'드래프트, 라떼는 말이야' 마음 설렐 예비 신인에게 형들이 전하는 따뜻한 응원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7 22: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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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V-리그 코트 위를 누빌 새 식구를 맞이하는 행사. 남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오늘(28일) 열린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 기분을 먼저 느낀 선배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역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선수들에게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도 해주며 그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더스파이크>는 1순위 출신 선수들의 말을 편지 형식으로 꾸며보았다. 7일 여자 선수들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남자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지면상 모든 1순위 출신 선수들의 이야기 담지 못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우리카드 나경복(2015-2016 드래프트 1순위 우리카드 지명)
“프로는 생각보다 힘들어”

"프로를 꿈꾸며 언제나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 그렇다고 미신을 믿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드래프트는 긴장되고 설렘의 연속이었어. 무엇보다 내가 어느 팀에 가게 될지 설레더라고. 드래프트 전날이 대학배구대회 결승전이라 계속 마음이 특별했어. 지명 후엔 음…부모님하고 우리카드 선배들이 생각났어. 함께 할 형들이잖아. 긴장 많이 하지 말고 어느 팀을 가든 힘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프로에 오기 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오면 좋겠다. 생각보다 더 힘들거든(웃음)."



KB손해보험 황택의(2016-2017 드래프트 1순위 KB손해보험 지명)
“처음 숙소 가는 날 지각도 했던 나”

"드래프트장에는 카메라도 많고, 사람들도 정말 많아. 마음 떨리고 모든 게 신기했어. 프로라는 무대에 가고 선다는 게 신기했어. 처음 KB손해보험 입단하는 날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숙소가 바로 뒤에 있었는데 10분 동안 못 찾았어. 그래서 첫날부터 지각을 했지. 아찔한 기억이야. 지금부터라도 배구라는 운동으로 성공해야겠다는 목표가 확실하면 더 연구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어. 배구를 진심으로 대했으면 해. 난 어렸을 때 그렇게 하지 않을 걸 많이 후회하는 중이야. 새로운 마음가짐, 단단한 멘탈을 가지고 프로에 오게 되면 꼭 성공하게 될거야!"



우리카드 한성정(2017-2018 드래프트 1순위 우리카드 지명)
“언제나 부상 조심”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리는 기간 동안 너무 긴장됐지. 선택받았을 때는 더욱 긴장이 되더라고. 드래프트에 선발되기 위해 버킷리스트도 써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름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 부모님은 물론이고 나를 위해 지금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모두 머릿속을 스쳐갔어. 운동선수에게는 부상이 제일 중요해. 프로 오기 전 부상을 당해 많이 아쉬웠거든.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해. 포기하지 말고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언제나 부상 조심^^"



현대캐피탈 김명관(2019-2020 드래프트 1순위 한국전력 지명)
“아버지를 여윈 친한 친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미신을 많이 믿진 않는데, 부모님께서 절에 다니시다 보니 부적 같은 걸 베개에 넣고 자고, 지갑에도 지니고 다녔어. 그때는 그만큼 간절했어.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리는데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더라. 조금 더 잘 할 걸 후회도 들었고, 동기들이랑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게 아쉬웠어. 아, 드래프트 지명 날에 일이 있었어. 좋은 일은 아닌데 정말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드래프트 끝나자마자 갔었거든. 기분이 묘하더라. 나에게는 좋은 날인데 다른 사람은 아닐 수 있겠구나. 장례식 가서 친구 위로해 주고 새벽에 학교에 복귀했던 기억이 나네. 그래서 드래프트 지명 후에도 친한 친구가 떠오르더라.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게 마음이 아팠어. 프로는 확실히 달라. 자기가 한 일에는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해. 안일한 마음으로 오지 말고, 단단히 먹고 왔으면 좋겠어. 패기가 중요해. 다치지 말고 몸 관리 잘 해서 같은 코트에서 보자."



현대캐피탈 김선호(2020-2021 드래프트 1순위 현대캐피탈 지명)
“1순위로 불렸을 때 잘못 들은 줄 알았어”

"드래프트에 뽑히기 위해 훈련을 정말 많이 했어. 드래프트 날짜를 기다리면서 꼭 뽑히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고, 다가올수록 그런 마음이 더욱 강했던 것 같아. 드래프트날, 1순위로 내 이름이 불렸는데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어. 굉장히 얼떨떨했던 기억이 나. 믿기지 않아 주변을 쳐다보는데 다 나를 쳐다보고 있어서 그제야 실감했지. 벌써 1년이 흘렀네. 올해 신인드래프트 날이 이제 얼마 안 났았어. 남은 기간 다치지 않고 준비 잘 했으면 좋겠어.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잘해왔고 잘하고 있지만. 나는 처음에 프로 와서 따라가려니 힘들었거든. 미리 몸 관리 잘했으면 좋겠어. 후배들아, 언제나 응원할게!"

글. 이정원 기자
사진. 문복주·유용우·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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