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김희진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연패 탈출 원동력으로 꼽았다.
IBK기업은행은 29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4라운드를 1승 4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치며 3위 자리를 한국도로공사에 내줬을 뿐만 아니라 4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모두 0-3 패배를 당했다. 3위 도로공사에 29일 경기 전까지 승점 4점 뒤진 상황, 3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IBK기업은행은 29일 GS칼텍스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연패 탈출과 함께 3위 추격을 이어갔다. 라자레바가 37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주장 김희진도 11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크고 작은 부상 투혼이 많았다. 5세트 막판 신연경이 수비 과정에서 김주향과 부딪치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 라자레바도 경기 중 수시로 팔꿈치를 만지며 불편함을 보였다. 김희진도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표승주 팔꿈치에 코를 맞았다. 코피까지 나면서 김희진은 잠시 지혈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김희진은 “코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아직 통증이 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승주가 미안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모두 참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경기는 이겨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경기를 멈춰주실 줄 알았는데 랠리가 1점이 소중하고 랠리가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라 랠리 끝나고 말하려고 참았다. 처음에는 한쪽 코만 막았는데 나중에 반대쪽도 나서 지혈하고 들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좀 더 덧붙였다.
많은 선수가 그렇게 크고 작은 부상을 안은 상태에서도 뛰면서 IBK기업은행은 승리했다. 그 정도로 오늘(29일) 경기는 중요했다. 이날 경기까지 패할 경우 3위 경쟁에서 더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김희진 역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강조하며 “장충에서 할 때마다 성적이 안 좋았다. 경기 전 미팅에서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했는데 그게 자극이 된 것 같다”라고 경기 전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이어 김희진은 “4라운드에는 우리가 쉽게 포기한다는 느낌을 받은 경기가 있었다. 끝나고 뭐가 문제인지 복기도 많이 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라며 4라운드 경기력이 처진 원인을 짚으면서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웃으려 했다. 웃으면 복이 오니 그런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 했는데 그게 끝까지 이어진 게 이전과는 다른 부분인 것 같다”라고 앞선 두 경기와 오늘 경기 선수단 사이에서 생긴 차이점도 언급했다.
김희진은 5세트 막판 큰 충돌 이후에도 다시 경기에 임한 신연경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 의지라고 생각한다. 정말 큰 부상이 아니라면 간절함과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 연경이가 그런 플레이를 보여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며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만큼 부담도 있는데 선수들이 서로 믿는 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연패를 끊은 IBK기업은행은 연이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직 3위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KGC인삼공사와 3위로 올라선 도로공사를 연이어 만난다. 특히 도로공사는 3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기세가 무섭다.
김희진은 “우리 팀이 위기라면 위기라는 생각을 한다”라면서도 “아직 아홉 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매 경기 상대에 상관없이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 서로 많이 이야기하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습관을 들여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남은 경기 각오를 다졌다.
사진=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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