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한테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수성고는 8일 제천어울림체육관에서 진행된 제77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이하 종별선수권) 남고부 결승에서 속초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2-25, 27-25, 25-27, 25-23, 15-1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년 연속 종별선수권 우승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올해 첫 우승을 기록한 수성고 김장빈 감독은 “객관적으로 우리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태백산배 예선전 때 속초고를 이긴 경험이 있어서 아이들이 자신감이 있었다. 전력상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감 덕분에 어려웠던 부분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개최된 모든 대회 결승에서 만난 수성고와 속초고. 수성고는 매번 속초고를 상대로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을 삼켰다. 두 번 연속 같은 상대로 결승에서 패한 만큼, 김장빈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의기투합해서 결승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우리 아이들도 정신력이 강하지만, 속초고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비디오 분석을 충분히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면 이날 경기에서 더 힘든 상황이 벌어졌을 거다. 결승 전날 밤새도록 비디오를 보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결승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도 좋았다. 3년 연속 종별선수권 결승을 치르고 있는 만큼 우승 DNA가 되살아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대회 일정은 상당한 강행군이었다. 6일 연속 경기를 치렀을 뿐만 아니라 이틀 연속 5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관리도 중요했다. 김장빈 감독은 “백업 선수들도 훌륭하기 때문에 좋은 만큼 교체 멈버로 많이 들어갔다. 그리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정규 수업 다 마치고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장은 선수들의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2학년 윤서진(195cm, WS)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김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장빈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서진이가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공을 때려줬다. 정말 많이 혼나면서 연습했는데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강한 감독 밑에서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해줘서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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