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김호철 감독 "2세트 따니 욕심 생기더라" [벤치명암]

화성/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2-23 22: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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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따고 나니 나도 첫 승 욕심이 조금 나더라."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26-24, 14-25, 22-25, 14-16)으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경기는 졌어도 경기 내용은 좋았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대부분의 시간을 웜업존에서 보낸 가운데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김희진과 김주향, 표승주가 공격 삼각편대로 나서 득점을 쌓아갔다. 김희진은 32점, 표승주는 17점, 김주향은 16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한방을 해결하지 못한 게 내심 아쉬웠던 가운데,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IBK기업은행이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나중에는 체력 고갈이 왔다. 마음이 앞섰다. 조금 더 우리들이 체력 운동도 하고, 다른 부분도 많이 연습해야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1, 2세트 선수들의 수비가 빛났다. 1세트와 2세트 각 31개를 기록했다. 몸을 날려 공을 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외인 수비를 어떻게 할 건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고자 하는 표정들이 많이 변했다. 소득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26일,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갖는다. 그날도 산타나는 교체로 경기를 준비할까. "당분간은 이런 시스템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20점 넘어서 투입을 해보려고 한다." 김호철 감독의 말이다.

김희진의 32점에 대해 언급하며 말을 이어간 김호철 감독은 "볼 배분에 대해서 하경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수지, (최)정민이를 이용하는 방법 등 몇 가지 방법을 연습했다. 하지만 많이 안 나왔다. 희진이와 윙스파이커 쪽으로 몰렸다. 계속 연습하고 공격적으로, 다양성 있게 간다면 지금보다는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말 아쉽게 패했다. 김호철 감독도 1, 2세트 이기고 나니 승리 욕심이 있었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전했다.

"2세트 이기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라. '첫 승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수들도 2세트 이겨놓고 남은 세트를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조금의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대화도 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단합하고 모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편, 힘겹게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9연승에 성공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리시브가 초반에 잘 됐었는데, 계속 공격수 하나만 보고 편하게 가려고 했다. 전체적인 리듬을 초반에 갉아먹지 않았나 싶다"라며 "상대가 예전과 다르게 빠르게 갔다. 우리 블로커들이 당황했다. 앞으로 IBK기업은행이 좋아질 것 같다. 공격도 있고 높이도 있다. 앞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정아가 이날 13점, 공격 성공률 33%에 머물렀다. 박정아를 바라본 김 감독은 "아직 기복이 있다. 힘으로만 하려고 한다. 본인이 각을 내고 블로킹도 보고 해야 되는데 여유가 없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정아가 흔들릴 때 전새얀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공격 득점 15점 포함 16점을 올렸다. 38점을 올린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에 이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자였다.

김 감독은 "오늘도 어려운 상황에서 새얀이가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다"라며 "전체적인 세터와 공격수 호흡, 켈시 공격에 대한 보완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다음 경기 시간 있으니 준비 잘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오랜만에 긴 시간 코트를 밟은 이고은에 대해 언급한 김 감독은 "고은이나 윤정이 높이는 비슷하다. 그런데 윤정이의 블로킹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또한 세트 플레이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갈 거면 고은이가 조금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투입했다"라고 투입 이유를 전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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