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들블로커 로버트랜디 시몬이 쿠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세계선수권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지난 3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승격에 성공한 쿠바는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까지 바라본다.
세계선수권 남자대회는 오는 26일부터 폴란드, 슬로베니아에서 개최된다. 이를 앞두고 쿠바 대표팀의 니콜라스 비베스 감독은 14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챌린저컵을 앞두고는 시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한국행이 불발된 바 있다. 이번에도 시몬과 함께 또 다른 베테랑 아포짓인 마이클 산체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987년생 시몬과 1986년생 산체스는 베테랑 선수로서 팀 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에 따르면 시몬은 “쿠바 대표팀은 챌린저컵 결승전에서 좋은 리시브와 수비를 보였다. 다만 선수들은 서브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난 쿠바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내가 없어도 세계 최고의 팀들을 상대할 준비가 돼있다. 더 이상 내가 필요 없을 때도 올 것이다. 팀에서 내 도움이 필요할 때까지는 기꺼이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산체스 역시 한국 방문 당시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팀을 돕기 위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쿠바 대표팀의 주전 멤버들은 이탈리아, 브라질리그 등에서 활약 중이다. 이는 쿠바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기를 바라는 쿠바다.
이번 14인 명단에는 시몬, 산체스를 비롯해 세터 아드리안 고이데, 리반 타보아다, 아포짓 헤수스 에레라와 미구엘 구티에레스, 아웃사이드 히터 미구엘 로페즈, 말론 얀트, 오스니엘 메르가레호, 훌리오 카르데나스, 미들블로커 하비에르 콘셉시온, 로미 알론소, 리반 오소리아, 리베로 욘더 로만 가르시아가 포함됐다.
쿠바는 올해 챌린저컵에서 막강한 공격력과 서브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는 강호 브라질과 일본, 카타르와 B조에서 먼저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쿠바는 1978년 세계선수권 3위, 1990년 준우승, 1998년 3위에 이어 2010년 대회에서 다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11위, 2018년 18위에 머물렀던 쿠바가 다시 대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사진_북중미배구연맹 홈페이지, 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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