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한 방을 갈고 닦을 블랑 감독 “러셀 상대 투 블록 시스템 다듬겠다” [CH2]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4-03 22: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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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완벽한 한 걸음을 준비한다.

현대캐피탈이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25-22, 29-31, 25-19, 25-23)로 꺾고 시리즈 2승을 선취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인천으로 건너가 1승만 더 거두면 통합우승의 영예를 차지한다.

승장 필립 블랑 감독은 “일단 이긴 건 좋다. 다만 2세트에 보인 모습은 걱정스럽다. 이를 자양분 삼아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잡념이 많아지면 우리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깨달았을 것이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_의 공격을 더 잘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허수봉이 리시브에서 잘 버텨줬고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 것은 만족스럽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김민재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격파하는 데 앞장섰던 김민재지만, 이날 그는 공격 효율 16.67%-공격 2점에 그치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커들에게 고전했다.

블랑 감독에게 김민재 봉쇄 비책에 대해 묻자 그는 “김민재는 지금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속공수다. 특히 B퀵이 정말 빠르다. 그래서 맨투맨과 리딩의 비율을 어떻게 나눌지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또 유광우와 함께 할 때는 점유율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에 맞춰 경기를 준비하기도 했다”며 초점을 맞춘 부분을 소개했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100%다. 단 한 번도 역스윕을 당한 사례가 없다. 블랑 감독은 “그 수치가 또 들어맞았으면 좋겠다(웃음). 하지만 내 젊은 시절에 수학을 배우던 때를 생각해보면 숫자에는 언제나 다양한 변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먼저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그는 “대한항공은 3패를 당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더 치열하게 우리를 밀어붙일 것이다. 우리도 그에 맞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특히 러셀에 대한 투 블록을 보다 확고하게 붙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최후의 한 방을 날리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임을 밝혔다.

이제 블랑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트레블 달성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았다. 그들은 과연 천안으로 돌아오지 않고 이 이야기를 끝낼 수 있을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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