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코트로 나오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그가 때린 공이 코트에 꽂히자 함성은 더 커졌다. 주인공은 현대캐피탈 문성민이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0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이자 정규리그 최종전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팀의 '간판 스타'이자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인 문성민의 은퇴식이 열렸다.
문성민은 지난 13일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 종료 후 은퇴를 발표했다. 이런 그였기에 이날은 '선수' 문성민이 코트로 나오는 마지막 경기가 됐다.
문성민은 이날 오랜만에 출전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 2세트는 웜업존에서 소속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이 2-0으로 세트 리드를 잡고 있던 3세트 19-18로 앞선 가운데 문성민은 신펑(중국)을 대신해 코트로 나왔다.
믄성민은 다음 랠리에서 리베로 박경민이 디그로 걷어내고 세터 황승빈이 패스(토스)로 보낸 공을 퀵오픈으로 처리했다. 공격 성공으로 현대캐피탈이 20-18을 만들었고 그 순간 체육관은 "문성민! 문성민!" 응원 소리로 가득찼다.
문성민은 21-19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황승빈이 연결한 공을 퀵오픈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현대의 문성민~승리를 위하여"라는 응원 노래가 연달아 나왔고 문성민도 손을 들어 팬들의 환호와 응원에 답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듀스 접전끝에 26-24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3-0으로 OK저축은행에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쳤다. 문성민도 이날 2점에 공격 범실 한 차례로 공격종합 성공률 50%라는 기록으로 자신의 마지막 선수로서 경기를 마쳤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은퇴식까지 마무리한 문성민은 체육관을 떠나지 않았다. 끝까지 남아서 기다린 팬들을 위해 일일이 유니폼, 배구공, 기념품등에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준비에 들어간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만난다. 현대캐피탈은 또한 지난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팀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글_천안/류한준 기자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