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의 고민이 축약된 경기, 파즐리의 미래는? “충분한 고민을 해보겠다”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3-19 2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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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삼성화재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2-3(25-22, 27-25, 19-25, 21-25, 15-12)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패였다. 자잘한 실수들이 기폭제가 돼 완벽히 흐름을 잃고 말았다.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의 역대급 활약도 결국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패장 김상우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그는 “경기 전에 말씀드린 대로 중요한 고비 상황에서의 어려움이 컸다. 국내 선수들이 여러모로 부족했다. 그 부족함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던 것 같다”고 아쉬움 가득한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의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한 시즌 간 계속됐던 김 감독의 고민이 축약된 내용이었다. 아포짓으로 뛸 때는 떨어진 공격 컨디션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들어갔을 때는 리시브 리스크를 드러냈다. 특히 5세트 7-9에서 김우진을 대신해 들어가자마자 박진우의 플로터 서브를 받지 못하고 상대의 10점 선착을 허용하는 장면은 치명적이었다.

물론 파즐리는 시즌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라운드 이후 제대로 공격력을 끌어올렸을 때 보여준 화력은 타 팀 외국인 선수들도 범접하기 힘든 레벨이었다. 아포짓으로 자리를 고정해주고, 보다 나은 리시브 시스템을 갖춰준다면 언제나 에이스급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파즐리다.

김 감독 역시 그래서 고민이 깊다. “파즐리는 이번 시즌 잘해줬다. 외국인 선수 쪽에서 문제가 발생한 시기에 파즐리가 잘 버텨줬고, 파즐리 덕분에 이긴 경기들도 있었다”며 파즐리를 칭찬한 김 감독은 “그래도 우리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충분한 고민을 해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과연 삼성화재는 파즐리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될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당장 개운함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김 감독과 삼성화재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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