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세터 김태원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스트레스 주지 않는 세터가 되겠다고.
성균관대는 28일 송림 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배구 U-리그 중부대를 3-0으로 꺾고 B조 예선 1위(2승 1패, 승점 7점)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세터 김태원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유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지난 경기들 때문. 그는 “리그를 위해 비시즌 동안 준비했던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정도로 아쉬운 경기력이 나왔다. 그래도 조 1위에 올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내내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은 김태원을 다독였다. 실수가 나왔을 땐 물론,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나올 때면 리액션을 크게 가져갔다. 경기 전 김 감독은 김태원을 콕 짚으면서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두 경기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에 김태원은 “감독님께서 매번 같은 말씀을 해주신다. ‘볼은 머리 위에서 차분히, 흔들리지 말고’라는 말이다. 실수가 나와도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나 혼자 흔들리니까 그러시는 것 같다. 죄송하다”라며 웃었다.
원인을 되짚었다. 김태원은 “체육관을 가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패스를 하는데 볼이 손에 들어오지 않은 느낌이었다. 공격수들과 호흡도 잘 맞지 않아 내가 공격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패스 폼에 변화를 줬다. 김태원은 “빠른 플레이를 위해 볼을 잡지 말고 바로 쏜다는 느낌을 가지려고 했다. 처음엔 폼이 바뀌어 힘들었는데 후반기 땐 좀 더 잘되게끔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책임감이 두텁다. 코트 안에서 중심 잡아야 할 본인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다. 김태원은 “리시브가 흔들리면 어떻게든 공을 띄워 놓으라고 한다. 만약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땐 공격수들 기를 살려주기 위해 블로킹을 최대한 빼주고, 미들블로커들에게도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코트 상황을 조율하는 게 내 역할이다”라며 힘줘 말했다.
‘스트레스 주지 않은 세터.’ 김태원의 각오다. 그는 “공격수들이 표현은 안 하지만 가끔 스트레스받는 것 같다. 소신껏 내 플레이를 열심히 하면서 공격수들한테 스트레스 주지 않게끔 준비하겠다. (강)우석이형, (오)흥대형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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