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팀 12연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연승 숫자를 12로 늘렸다.
이 가운데 리베로 박경민도 주전 리베로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현재 리시브 1위, 디그 1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는 3위에 랭크돼있다.
팀 내 리시브 점유율은 22.11%, 리시브 효율은 45.79%다.
작년 8월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필립 블랑 감독도 리베로 박경민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그는 “지난 시즌 플레이를 영상으로 봤다. 슈퍼디그를 많이 보여줬지만 안정적이지 못했다. 박경민에게는 리시브에서 더 안정적이고, 꾸준해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얘기를 했다. 리베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면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재 레벨에서도 많이 발전했다. 아시아권에서 높은 수준의 리베로라고 생각한다”고 평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박경민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리시브 효율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허수봉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리시브 효율 20%대를 기록하면서 팀 리시브 효율 19.23%를 기록했다. 상대의 10.17%보다 높았다.
박경민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우선 3-0으로 끝난 것에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서 어제 훈련에도 불참했다. 오늘 오전에 잠깐 공을 만지고 들어갔다.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리시브 수치도 떨어졌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감기는 아니다. 음식을 잘못 먹어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블랑 감독의 칭찬을 들은 박경민은 “감독님은 기본기를 중시하신다. 화려한 플레이도 좋지만 약속된 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이를 먼저 지키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배구를 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수봉과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을 맡으면서 리시브 라인에서 박경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럼에도 박경민은 “레오나 수봉이 형 모두 리시브를 좋아해서 적극적으로 한다. 딱히 어려운 점은 없다. 약속한대로만 하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도 컨디션 관리를 강조한 박경민이다. 그는 “컨디션 조절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4라운드 후반으로 가면 부상 관리,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다”고 힘줘 말했다.
계속해서 “팀이 워낙 좋아서 개인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개인 기록에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시즌이 길기 때문에 업앤다운이 조금씩 있을 것이다. 잘할 때는 다 잘하지만 오늘처럼 못할 때 차이가 크지 않게 줄여나가는 것이 내 목표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만족을 모르는 박경민이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