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경·이소영 꿈꾸는 정윤주, 수장도 “체공력 좋다” 극찬

인천/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1 22: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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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주인공은 신인 정윤주다.

박미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윙스파이커 김미연의 짝꿍 자리를 정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중국 상하이로 떠났고 이재영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팀을 떠났다. 이한비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갔다.

2021 KOVO컵과 연습 경기를 통해 여러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기존 김다은, 박현주에 실업에서 건너온 최윤이가 기회를 받았지만 박미희 감독은 성이 차지 않았다.

2라운드 들어와서도 연패가 계속되는 와중, 박미희 감독은 한 선수를 눈여겨봤다. 바로 정윤주다.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은 정윤주는 대구여고 시절부터 공격력은 인정받은 선수였다. 정윤주는 점프와 힘, 공격에서는 확실한 한방이 있는 공격수다. 빠른 스윙과 점프력으로 신장의 단점을 만회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리시브가 약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미희 감독은 정윤주를 믿어 보기로 했다. 수비에서의 흔들림은 김미연과 김해란이 막아줄 거라 믿었다. 정윤주는 신인의 패기를 앞세워 기죽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하기 바랐다.

지난 11월 26일 현대건설전. 박미희 감독은 신인 정윤주를 선발로 투입했다. 당시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정윤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홀로 15점을 올렸다. 이는 올 시즌 신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정윤주는 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예체능은 타고나야 한다. 점프력은 타고난 것 같다. 볼을 다루는 능력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 때 리시브 받았던 시도가 적어서 그렇지, 리듬감 갖고 하면 충분히 제1 윙스파이커로 클 가능성이 높다"라고 칭찬했다.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정윤주의 점프력은 정말 타고났다. 화끈한 공격으로 페퍼저축은행 수비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고비 때마다 나온 서브에이스도 정윤주를 빛나게 만들었다. 흔들리는 리시브가 전혀 약점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이 파워풀했다.

정윤주는 1세트에만 9점을 올리는 등 이날 총 20점에 공격 성공률 51%를 올렸다. 또 한 번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정윤주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6-24, 25-18, 23-25, 25-14)로 완파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3승(승점 9점, 9패)에 성공했다.

정윤주 활약을 바라본 박미희 감독은 "아직 멋모르고 한다. 선수가 성장하려면 이런 기회도 이겨내야 한다. 조금 더 겁먹지 않고 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표하며 "공격적인 부분은 고등학교 때도 좋았다. 경기 전에 말씀드렸듯이 점프력은 있는 선수다. 체공력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장 김형실 감독도 "공격 블로킹 타이밍을 전혀 못 잡았다. 거기에 대한 대비를 못했다. 작전 미스다"라고 정윤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팀 승리와 함께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에 들어온 정윤주. 코트 위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인터뷰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정윤주는 "처음 들어갈 때보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항상 패기 있게 하려 한다. 능숙해지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매 세트 20점대 이후 긴박한 상황에서도 정윤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패기 있게 쭉 밀고 나갔다. 1세트 19-23, 팀이 밀린 상황에서도 연속 3점 포함 4점으로 팀에 힘을 줬다. 정윤주는 "항상 내 손으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최대한 경기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윤주의 목표는 신인왕이다. 만약 신인왕을 타게 된다면 흥국생명 소속으로는 여섯 번째 수상이다. 이전에는 2005시즌 황연주, 2005-2006시즌 김연경, 2014-2015시즌 이재영, 2017-2018시즌 김채연, 2019-2020시즌 박현주가 탔다.

정윤주는 "그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신인왕에 욕심이 있다. 그만한 노력을 하겠다"라며 "나는 공격에 장점이 있다. 초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할 때부터 점프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버지께서 많이 밀어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KGC인삼공사 이소영의 경기 영상도 챙겨본다. "이소영 언니의 파워 있는 공격이 멋있고 인상적이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정윤주의 최종 꿈이자 롤모델은 '배구여제' 김연경이다.

정윤주는 "롤모델은 김연경 언니다. 리시브까지 다 되는 김연경 언니처럼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박미희 감독의 든든한 믿음 속에 앞으로 쭉쭉 성장할 일만 남은 정윤주. 미래의 김연경, 이소영을 꿈꾸는 정윤주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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