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김형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2-25, 25-27, 25-19, 25-21, 15-12)로 꺾었다. 극적인 리버스 스윕이었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와 박진우, 김형근이 투입된 3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승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잘 준비했었다(웃음). 농담이고, 삼성화재는 늘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김우진은 절대 상대하기 쉬운 공격수들이 아니다. 이 선수들이 교대로 코트를 밟을 때마다 적응에 애를 먹는다. 1세트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세트에는 선수들에게 굉장히 실망했다. 몇 가지의 작은 범실들로 상대의 기세를 살려주고 말았다. 그래도 박진우-김형근-알리가 들어와서 범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파에스 감독은 김형근에 대한 칭찬을 더 이어갔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의 큰 수확이라면 김형근의 좋은 플레이를 꼽겠다. 너무나도 만족한다. 김형근이 나의 하루를 멋지게 만들어준 것 같다(He made my day)”고 운을 뗐다.
파에스 감독은 김형근의 성장 과정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한국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생각을 한다. 약간의 수직적인 문화가 그 이유라고 본다. 어린 선수가 특정 선수를 넘어서려면 베테랑 선수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잦은 것 같다. 하지만 준비가 된 어린 선수에게는 그런 불필요한 기다림의 시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형근은 누가 봐도 재능이 넘치는 선수다. 그 선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믿음을 줘야 한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어려운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이후 파에스 감독은 “지난 12월 정도부터 김형근은 자신의 성장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또한 플레이타임이 늘어난 덕분이다. 훈련으로도 성장할 수 있지만, 실전 경험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정말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번 경기가 대표적으로 그에게 성장의 발판이 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마 김형근이라는 선수의 커리어를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번 경기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시간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기쁘다”며 김형근의 성장 과정과 이번 경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형근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파에스 감독은 한 시즌 내내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한 한태준에게도 격려를 건넸다. 그는 “모두가 한태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내내 블로킹과 서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볼 분배 역시 경기 중에도 계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앞으로는 조금 더 노련하고 성숙한 플레이가 필요할 것이고, 또 수비에서도 조금 더 성장해야한다. 하지만 이미 나머지에서는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이제는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더 잘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한태준의 영 플레이어상 수상에 이견이 있을까? 그는 리그 최고의 영 플레이어”라며 한태준을 치켜세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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