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고 하지 마, 재밌게 하자" 김종민 감독의 외침 [벤치명암]

김천/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7 22: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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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 강성형 감독 "우리 선수들은 잘 했다"


"선수들에게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재밌게 하자고 했어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을 자극했고, 선수들은 이 자극을 받아 결국 대역전승이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가져왔다.

한국도로공사는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4-26, 25-23, 15-11)로 이기며 현대건설의 13연승을 저지시켰다.

도로공사는 5연승을 내달렸다. 또한 승점 2점을 추가한 도로공사(승점 25점 9승 4패)는 KGC인삼공사(승점 24점 8승 4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양 팀 최다인 31점을 올렸고, 박정아도 19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5세트에만 3점을 올린 배유나의 활약도 빛났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힘들다. 정말 힘들다. 현대건설은 12연승 중이었다. 선수들에게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재밌게 하자고 말했다. 선수들 집중력이 좋았다. 수비에서 잘 맞아떨어졌다. 야스민에게 공이 몰릴 때 잘 막은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1세트에만 야스민 공격을 다섯 개나 막아냈다. 이날 야스민의 공격 성공률은 28%로 저조했다. 김 감독은 "양효진이나 야스민 둘 중 하나만 막으면 경기가 잘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야스민에게 가는 공은 오픈성이다. 양효진 공격은 수비로 커버하자고 했다. 그게 1세트에는 잘 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흔들렸다. 그래도 4세트부터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경기를 편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3세트 끝난 후에 선수들에게 '이기려고 하면 저 팀 못 이긴다. 편하게 하자'라고 했다. 선수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3세트를 정말 아쉽게 넘겨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든 선수들이 잘 했지만 김종민 감독이 뽑은 승리 수훈갑은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임명옥이다. 수비 라인을 견고히 지켰다. 리시브 효율은 33%에 불과했지만 문정원과 전새얀, 박정아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잘 잡아줬다. 디그도 23개나 됐다. "중요할 때 올리고, 수비 라인을 잘 지키고, 견고하게 만들어줬다"라는 게 김종민 감독의 말이다.

실업에서 넘어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윙스파이커 이예림에 대해서는 "이예림도 본인만의 색깔이 있다. 선수 기용하기에는 편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팀의 5연승을 이끈 이윤정과 켈시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를 바라본 김종민 감독도 "켈시가 연습 과정에서는 빠르게 공격을 한다. 공을 자기 타점에 만들 줄 아는 선수다. 그동안 공이 높게만 가다 보니 힘을 실지 못하고 공격했다. 윤정이에게 볼 끝만 세워 올려주라고 했다. 약간의 리듬이 안 맞아서 그렇지,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반면, 현대건설의 연승은 '12연승'에서 막을 내렸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24점, 정지윤이 시즌 최다인 23점, 양효진과 황민경도 각각 18점, 15점으로 힘을 냈지만 승리에 이르지 못했다.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강성형 감독은 "3라운드 들어서면서 예상을 했다.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 상대가 준비를 많이 했다. 잘 했다"라며 "아쉽지만 선수들이 잘 했다. 선수들 칭찬해 주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연승이 아니다. 1차 목표는 봄배구다. 그 이후에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패배 속에서도 정지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정지윤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성공률도 52%로 높았다. 강성형 감독도 정지윤의 활약을 인상 깊게 봤다.

강 감독은 "야스민이 성공률도 그렇지만 오늘 범실이 많았다. 켈시가 잘 방어했다"라며 "공격으로 돌파할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었다. 지윤이의 리시브는 흔들렸지만 공격은 잘 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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