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스스로 발목 잡게 한 '연속 범실, 낮은 결정력’ [PO1]

수원/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4 0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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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결과로 챔프전 진출 확률 0%를 떠안게 됐다. 이제 ‘0%의 기적’을 꿈꾸기 위해선 범실은 줄이고 결정력은 키워야 한다.

현대건설은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3(18-25, 25-23, 15-25, 17-25)으로 패했다.

V-리그 출범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프전에 진출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100%의 확률을 놓치게 됐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국도로공사에 패배를 떠안게 됐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5연승을 달리며 ‘절대 1강’의 면모를 보여준 현대건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2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첫 번째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은 건 범실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는 19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동안 현대건설은 28번의 범실을 쏟아냈다. 특히 연속해서 나온 실수로 점수와 분위기까지 모두 잃어버렸다.

세트 초반엔 한국도로공사와 접전을 펼쳤다. 점수 차가 벌어졌더라도 순식간에 따라가며 집중력을 쉽게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현대건설 코트 위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2세트 15-16에서 양효진이 블로킹을 따내며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점수에 리드를 가져올 기회였지만, 범실로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고예림과 황민경이 범실을 기록하며 16-18로 다시 간격을 벌리고 말았다.

다행히 2세트 후반 이다현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고 상대의 연속 범실로 세트를 따냈지만, 연속 범실을 기록하는 장면은 다시 나오고 말았다.

4세트 초반도 이전 세트들처럼 점수에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0-10에서 현대건설은 무려 4번의 범실을 쏟아냈다. 10-12에서 강성형 감독은 타임아웃으로 잠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이때 무너진 분위기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여기에 결정력도 아쉬웠다. 양 팀 모두 공격 시도는 158번으로 동일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건설은 성공 45번, 차단 12번, 범실 13개를 기록했고 한국도로공사는 성공 56번, 차단 9번, 범실 11개로 한국도로공사가 우세를 보였다.

특히 34.2%의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가장 많은 7번을 차단당하며 한 방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가장 큰 점수 차로 내준 3세트에는 공격 성공률 27.27%에 머물렀고, 효율은 0%에 수렴했다.

중앙에서 양효진의 존재감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8점에 머물렀다.

여기에 랠리의 마침표를 대부분 한국도로공사가 찍었다. 현대건설은 102번의 디그 시도 중 86번을 걷어 올렸지만 한국도로공사는 110번의 시도 중 101번을 성공했다. 기회를 많이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공격 성공과 블로킹 성공까지 우세하며 한국도로공사는 일방적인 흐름을 따냈다.

경기 이후 강성형 감독은 "세트마다 다양한 상황이 벌어졌다.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는 오더 싸움에서 낮은 곳에서도 뚫어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리시브와 수비 라인에서도 너무 많은 실수가 나왔다"라고 전체적인 경기 총평을 건넸다.
 
뒤이어 몬타뇨에 대해선 "스위스 리그에서 큰 경기를 했을 텐데 어리둥절한 플레이가 나왔다. 똑같은 배구에서 연결 동작에서 잘 안 맞았다. 높은 공에서 본인이 찾아가면서 때렸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달지 못한 별을 위해, 인천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결정력과 집중력이 올라와야 한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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