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생일 전야를 만든 김연경 “만 36세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이제 만 37세”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2-25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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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이끈 김연경이 기분 좋은 너스레까지 떨었다.

1989년 2월 26일은 한국 배구계에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도 오랫동안 기억될 레전드 플레이어 김연경이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10월에 개막해 이듬해 4월까지 시즌이 진행되는 V-리그의 특성상 김연경의 생일은 늘 정규리그의 치열한 경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쯤 돌아오게 되는데, 이번 시즌에도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생일 전야인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1(25-15, 18-25, 25-20, 25-21)로 꺾고 11연승을 달렸다. 김연경은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함께 팀 내 공동 최다인 20점을 터뜨리며 생일 전야를 자축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필요한 승점을 단 1점만 남겨두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김연경을 위한 팬들의 생일 축하 이벤트가 진행됐고, 이벤트를 즐긴 뒤에야 김연경이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그는 “경기력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우리가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들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이날의 경기를 돌아봤다.

김연경은 “많은 팬 분들이 와서 경기를 봐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우선 있다. 거기에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 내일(26일)이라 축하 파티까지 할 수 있었다.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웃음). 이렇게 많은 분들과 생일 파티를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잊지 못할 생일이 될 듯하다”며 팬들과 함께 승리로 자축한 생일 전야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연경은 생일 전야에 치른 경기에 대해 선수들과 나눈 농담도 소개했다. 그는 “사실 매 경기 감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걸 하지 않으려고 하는 중인데, 이번 경기 시작 전에는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내가 만 36세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내일부터는 만 37세다’ 이런 농담을 하면서 들어가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만약 내일 치러질 경기에서 정관장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할 경우, 김연경의 생일에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기분 좋은 우연의 일치가 발생한다. 김연경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 1위가 확정되는데, 내일 정관장의 경기를 지켜보긴 하겠지만 정관장이 이기더라도 3월 1일 경기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할 수 있길 바란다. 정관장이 져서 확정돼도 괜찮다. 어떻게든 확정만 되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의미 있는 생일 전야를 보낸 김연경은 오늘(25일) 밤과 생일 당일에 대한 계획은 별다를 것이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빨리 숙소에 가서 짐 정리하고, 씻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 별도의 계획은 없다. 내일은 휴식일이 있으니까 지인들과 저녁 식사 정도는 할 듯하다”고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의미 있는 날, 의미 있는 승점 3점이 쌓였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꿈이 조금씩 영글어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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