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탈출 이끈 '에이스' 양효진 "몸보다 마음이 힘들었죠"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1-31 2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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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사실 시즌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안 좋을 거라 생각 못 했다. 시즌 하는 내내 지금 순위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19점, 공격 성공률 35%를 기록하며 팀의 3-2(23-25, 25-22, 19-25, 25-23, 15-10)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양효진은 5세트 14-10에서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위닝샷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10-10에서 팀의 5점 중 4점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본능을 제대로 보여줬다. 양효진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양효진은 "저번에도 흥국생명을 못 이기다가 이겼다. 강팀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을 잡은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양효진은 끊임없는 랠리가 이어지던 14-10에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양효진은 "사실 경기 리듬이 맞지 않아 걱정했다. 다행히 (김)다인이가 잘 올려줘서 해결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이날 흥국생명 새 외인 브루나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V-리그 입성 후 첫 공격을 시도했다. 브루나는 9점을 기록했다. 양효진은 브루나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그녀는 "브루나를 막아봤는데, 어떤 스타일인지 알 것 같다. 보완점도 알았다. 브루나가 더 좋아지면 흥국생명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세터 김다인의 기복을 손에 꼽는 이들이 많다. 아직까지 김다인이 주전으로서 만족할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또 다른 세터 이나연 역시 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두 선수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두 선수의 컬러를 신경 쓰기보다는 그저 나에게는 높게 달라고 한다. 미들블로커는 세터와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패스를 할 수 있을지 항상 이야기를 한다. 시즌 초반보다는 지금 잘 맞아가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양효진의 말이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다. 3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차는 11점. 8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승점 차도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순위표 맨 꼭대기에 위치했지만, 지금은 순위표 맨 아래에서 허덕이는 현대건설이다.

양효진은 "사실 시즌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안 좋을 거라 생각 못 했다. 시즌 하는 내내 지금 순위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년과 다르게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몸보다 마음이 힘들다. 선수들끼리 잘 보다듬으며 남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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