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대학무대 첫 시즌부터 존재감 드러낸 신입생 면면은?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5-29 22:02:4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진=인하대 박태성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대학에서 신입생은 사실상 유일한 선수 보강 방법이다. 신입생이 곧장 주전으로 나서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팀 상황에 따라 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또 유의미한 전력 상승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지난 28일 1학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2021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는 어떤 신입생이 존재감을 뽐냈는지 살펴본다.

세터 자리에서 두드러진 신입생
올해 신입생 투입이 두드러지는 포지션 중 하나는 세터다. 이번 U-리그에서 인하대와 명지대, 목포대는 신입생 세터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고 중부대도 신입생 세터가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인하대는 올해 세터 보강이 가장 필요한 팀이었다. 2020년 11월에 열렸던 U-리그 당시 주전 세터를 맡던 홍기선(우리카드)이 얼리드래프트로 팀을 떠나면서 세터 자리가 공석이 됐고 박준혁(177cm, 2학년, L)이 임시로 세터 자리를 맡았다. 올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문 세터가 필요했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게 신입생 박태성(189cm)이다.

세터와 미들블로커 한자리 외에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지난해 U-리그와 같았던 인하대였기에 세터인 박태성만 잘 자리를 잡는다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었다. 다만 박태성이 시즌 준비 과정에서 잠시 공백기가 있던 탓에 호흡을 맞출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변수였다. 실제로 올해 U-리그 첫 경기였던 중부대전에는 불안한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인하대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U-리그 B조에서 1학기 2승 1패로 3위에 올랐다.

명지대도 신입생 세터 우량성(188cm) 합류로 힘을 얻었다. 명지대 류중탁 감독은 이전부터 세터진 보강을 바랐다. 우량성이 지금까지는 그 바람을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다. 좌우 날개 공격을 잘 살리면서 필요할 때는 중앙 활용도 해주고 있다. 이전 명지대 세터보다 큰 신장도 강점이다.  

 

사진=목포대 조두빈

 

목포대도 박건휘가 졸업하면서 생긴 세터 공백을 신입생 조두빈(181cm)으로 채우고 있다. 측면 공격수 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목포대에서 조두빈은 미들블로커까지 최대한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목포대 이인환 감독도 비시즌 조두빈과 함께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팀 구성에서 오는 전력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부대 이재현(182cm, S)은 주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채진(183cm, 2학년, S)과 함께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수성대 시절 좋은 패스워크로 호평을 받은 이재현이지만 아직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까지 팀을 이끈 김광일(우리카드)이 차지한 비중이 워낙 컸던 팀이었기에 두 세터 향후 활약이 더 중요하다.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한 선수들


사진=경희대 박예찬


세터 포지션 외에도 신입생 시즌부터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도 있다. 경희대 박예찬(198cm)은 대학 무대 첫 시즌부터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 중이다. 좋은 신장에 왼손잡이 아포짓이라는 장점도 있는 선수로 1학기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김인균(190cm, 4학년, WS)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다만 스파이크 시 자세 때문에 신장만큼의 타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한양대도 신입생 합류 효과로 재미를 보고 있는 팀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다소 아쉬웠던 양희준(201cm, 3학년, MB)의 대각 자리를 신입생 김형근(196cm, MB)이 잘 메우고 있다. 1학기 세 경기에서 블로킹 8개를 잡아냈고 블로킹 대비 공격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1학기 마지막 경기였던 인하대전에는 공격으로 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김광현(185cm, WS)도 경기대, 인하대전에 선발 출전해 수비에서 많은 힘을 보태고 있다.

충남대와 조선대도 올해 신입생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팀들이다. 충남대에서는 장아성(186cm, WS)과 전우준(205cm, MB)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전우준은 205cm에 달하는 장신 미들블로커로 충남대에 오랜만에 합류한 장신 자원이다. 매년 신장에 아쉬움을 느낀 충남대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조선대 진욱재

 

조선대는 선발 라인업 절반이 신입생이다. 신장도 준수한 미들블로커, 진욱재(196cm)가 주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김건우(191cm, WS)와 이준석(191cm, OPP)도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이준석은 주전 아포짓으로, 김건우는 주전 윙스파이커로 나서는 가운데 조선대 박성필 감독은 이 신입생들에게 기대를 걸며 미래를 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수들 외에 성균관대 권태욱(186cm, WS)은 목포대와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득점과 최다 리시브 시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 코트를 지키고 있다. 중부대 손찬홍(197cm, MB)도 출전 시간을 늘리며 중앙을 지키고 있고 명지대 오정택(190cm, WS)도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선을 보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당초 주전 한자리를 차지할 예정이었던 홍익대 선홍웅(200cm, WS/OPP)은 지난 1월 십자인대 파열로 결장 중이다. 1학기 일정뿐만 아니라 6월 말로 예정된 고성대회도 결장이 유력하다. 노재홍(195cm, WS) 역시 고교 시절 받은 수술 여파로 결장 중이다. 215cm에 달하는 엄청난 신장으로 벌교상고 시절 눈길을 끈 경희대 조진석(MB)도 경기 투입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김찬호 감독은 “근력이 부족해 볼을 쫓아가는 게 늦다. 지금은 거의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실전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찬호 감독은 2학기에는 원포인트 블로커로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