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신호진’ 교체 카드 적중! OK저축은행, ‘아히’ 없는 우리카드 꺾고 시즌 2승[스파이크 노트]

이예원 / 기사승인 : 2024-11-20 2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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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한 OK저축은행이 시즌 2승을 신고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3-1(25-23, 20-25, 25-20, 25-23)로 승리했다.

홈팀 우리카드는 아포짓 자리에 지난 경기 선발로 나섰던 김형근이 아닌 이강원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세터 한태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미들블로커 김완종과 이상현, 리베로 김영준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장빙롱,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를 3, 4번 자리에 위치시키며 공격적인 로테이션 라인업을 짰다. 세터에 이민규가 아닌 강정민이 코트에 먼저 나서며 아웃사이드히터 장빙롱과 차지환, 아포짓 크리스, 미들블로커 진성태와 박창성, 리베로 정성현이 선발 출전한다.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른 교체 카드를 적절히 활용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 강정민, 차지환을 신호진, 이민규, 송희채로 각각 교체한 용병술이 적중했다. 이민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총 네 명의 공격수 두 자릿수 득점을 일궈냈다. 신호진은 3, 4세트 출전에도 불구하고 11득점, 76% 공격 성공률을 올리며 승리에 견인했다. OK저축은행은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가져오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반면 주장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가 빠진 우리카드는 홈에서 석패했다. 팀 공격 성공률 48%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결국 범실이 뼈아팠다. 2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발목을 붙잡았다. 세트 승패가 결정되는 중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서브 범실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1세트 우리카드 23-25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우리카드 공격성공률 41.67%, 범실 11개
OK저축은행 공격성공률 35.71%, 범실 4개

세트 초반 우리카드의 강한 서브가 두 팀의 격차를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한태준의 짧게 떨어지는 목적타 서브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지한이 블로킹과 상대 블로커를 보고 쳐내는 노련함으로 팀을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리시브와 이단 연결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오며 점수는 어느새 7-3으로 벌어졌다.

크리스의 오픈 공격 득점과 우리카드의 서브 범실로 OK저축은행이 8-7 한 점 차로 추격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강원이 등장했다. 이강원이 세트 초반에만 4득점을 만들어 내며 아히의 빈자리를 꽉 채웠다. 말 그대로 세트 초반 이강원의 힘 있는 백어택이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전위에서 김지한, 후위에서 이강원의 쌍포가 가동됐다. 김지한이 뒤에서 올라오는 오픈 볼을 해결해 주며 15-10으로 우리카드가 앞서갔다.

그렇게 우리카드가 쉽게 1세트 승기를 잡는 듯했다. 이때 OK저축은행의 블로킹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온 세터 이민규가 블로킹 2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상대의 범실이 나오며 연속 4득점을 만들었다. 어느새 벌어져 있던 스코어가 15-16 한 점 차로 줄어들었다. 우리카드는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OK저축은행의 흐름을 끊은 우리카드는 김지한과 알리가 연속해서 공격 득점을 만들어내며 18-15로 다시금 달아났다.

하지만 김지한의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세트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강원이 진성태의 블로킹에 막히며 21-21, 스코어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좋았던 세트 초반 분위기와 달리 세트 후반, 우리카드는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김완종의 라인아웃 공격 범실로 22-21, OK저축은행이 세트 첫 리드를 잡았다. 교체로 들어온 송명근이 공격 득점으로 사이드아웃을 성공시키며 우리카드는 기세를 다시 가져오고자 했다.

하지만, 세터 이민규는 노련했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박창성의 속공을 기습적으로 활용하며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김지한의 범실로 24-23 세트 포인트를 가져온 OK저축은행의 클로저는 송희채였다. 유효 블로킹으로 찬스볼을 만들어 낸 후 송희채가 공격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5-23, OK저축은행이 1세트를 승리로 가져오며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2세트 우리카드 25-20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우리카드 리시브 효율 50%, 김지한 6점 ‘2세트 양 팀 최다 득점’
OK저축은행 리시브 효율 21.74%

2세트 초반, 두 팀의 세팅 플레이가 돋보였다. 양 팀 세터는 토스 모션으로 서로를 속이며 계속해서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이민규, 한태준 모두 중앙을 적극 활용했다. 이상현의 속공을 시작으로 진성태의 속공까지 이어지며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이 코트 중앙에서 이뤄졌다. 한태준이 이번에는 김완종을 활용해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며 8-6, 우리카드가 두 점 차 리드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이후 김지한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개인 연속 3득점을 만들어 내며 순식간에 12-7로 벌어졌다. OK저축은행은 타임아웃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으려 했으나 우리카드는 이상현의 속공과 한태준의 블로킹으로 14-9를 만들었다. 곧이어 김지한이 백어택 득점을 연결하며 1세트와 같이 우리카드가 차근히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알리의 공격이 범실과 이민규의 블로킹으로 연달아 실점됐다. 잘 끌고 가던 흐름에서 결국 역전을 허용한 1세트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알리 전위 자리에 송명근이 교체로 들어왔다. 송명근의 공격이 사이드아웃에 성공한 후 김완종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18-14, 우리카드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송명근의 라인아웃 범실과 박원빈의 블로킹이 터지며 18-17 한 점 차로 줄어들었다. 1세트 흐름과 너무나도 비슷했다. 다시 코트로 들어온 알리가 직선으로 시원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이민규의 서브 범실과 이강원과 교체로 들어온 김형근이 데뷔 첫 공격 득점을 올리며 우리카드가 22-18로 한 발 짝 멀어졌다.

OK저축은행은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송희채의 라이트 공격이 김완종 블로킹에 걸리고 말았다. 정성현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우리카드는 알리의 백어택으로 24-18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상대 범실과 박원빈의 속공으로 추격해 보았지만, 송희채의 서브 범실로 25-20, 우리카드가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우리카드 20-25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우리카드 공격 효율 31.03%
OK저축은행 공격 효율 48.39%, 박창성 5점과 공격 효율 83.33%

3세트 초반 흐름은 우리카드가 앞서나갔던 1, 2세트와 달랐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2세트를 내준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이 안정됐다. 베테랑 세터 이민규가 원하는 세팅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며 OK저축은행 공격 활로가 뚫리기 시작했다. 크리스와 교체된 신호진과 장빙롱의 양날개, 박창성의 속공까지 활용하며 11-8로 앞서나갔다.

우리카드는 3세트 스타팅으로 들어온 프로 2년차 김형근이 연속해서 득점을 만들었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을 이끌며 조금씩 상대를 추격했다. 결국 김지한의 공격과 이상현의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을 만들어내며 11-11 동점이 되었다. 우리카드는 교체되어 들어온 신호진에게 목적타 서브를 넣으며 오른쪽 공격을 무력화했다. 이 전략은 장빙롱의 공격 범실로 이어졌고, 우리카드는 13-12 역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는 중앙을 적극 활용했다. 랠리 중 박원빈과 백A 속공 호흡을 맞추며 상대 블로커를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김완종과 교체돼 들어온 박준혁이 라인에 떨어지는 속공을 성공시키며 16-15, 리드 속에 테크니컬 타임아웃 맞이했다. 이후 OK저축은행 송희채의 포지션 폴트로 우리카드가 두 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OK저축은행이 무섭게 따라왔다. 신호진의 퀵오픈과 박창성의 다이렉트 득점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접전 내내 리시브에 따라 리드 양상이 달라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결국 안정된 리시브, 이민규의 세팅으로 빠른 패턴 플레이를 선보인 OK저축은행이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18-17 역전을 일궈냈다. 송희채가 후위에서 디그한 볼을 장빙롱이 오픈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1-18로 더 벌어지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가 디그 후 재정비하기 전에 송희채가 빠르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23-19로 승기를 잡았다. 송희채가 페인트 득점으로 25-20,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4세트 우리카드 23-25 OK저축은행
[주요 기록]

우리카드 한성정 1점, 공격성공률 25%
OK저축은행 신호진 7점, 공격성공률 100%

두 팀 세터의 속공 자존심 싸움이 계속됐다. 리시브와 디그가 세터에게 정확하게 향하자 어김없이 속공을 활용했다. 경기 초반과 달리 양 팀 모두 중앙 속공 비율을 올리는 경기 운영이 눈에 띄었다. 장빙롱의 공격을 한태준이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우리카드가 4-2 리드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디그, 수비 1위 팀답게 우리카드의 볼을 계속해서 걷어 올렸다. 세트 초반, 송희채가 어려운 볼을 해결해 주고, 이민규가 이번 경기 여섯 번째 블로킹을 올리며 7-6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민규의 세팅이 조금씩 읽히기 시작했다. 박원빈의 속공이 김완종 블로킹에 걸리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우리카드는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김형근과 한성정의 라인아웃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연속해서 실점하며 11-1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신호진의 퀵오픈과 박창성의 블로킹이 나오며 14-12, 다시 한번 기세를 잡았다. 송희채가 어려운 오픈 볼을 계속해서 코트에 꽂아 넣으며 OK저축은행이 쉽게 세트를 따는 듯했다.

우리카드는 송희채의 공격을 송명근이 연속해서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17-17 동점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는 송희채가 막히자, 신호진과 장빙롱의 후위 공격을 사용했다. 두 공격수는 세터의 믿음에 화답하듯 득점을 올리며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송명근과 알리가 사이드아웃에 성공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0-19, OK저축은행은 크리스를 투입해 전위 높이를 보강했으나 알리가 블로커를 한 번에 뚫어내며 20-20을 만들었다.

우리카드의 서브 범실로 21-20 상황에서 신호진이 한성정의 공격을 단독으로 막아내며 드디어 연속 득점을 일궈냈다. 이후 다시 한번 신호진의 공격 득점과 알리의 라인아웃 범실이 더해지며 24-21, OK저축은행이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이상현의 속공과 송명근의 공격으로 우리카드가 끝까지 추격했다. 결국 신호진이 끝냈다. 라이트 후위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OK저축은행이 4연패에 탈출했다.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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