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가 일찌감치 막을 내리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번이나 중단됐던 여자부가 결국 멈췄다. 선수단은 다음 시즌을 내다본다.
흥국생명 김미연도 갑자기 찾아온 ‘마지막 인사’에 울컥했다.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미연은 눈물을 꾹 참았다.
21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만난 김미연은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확 와닿았다. 올 시즌 목표가 부상없이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코트에 함께 있는 거였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경기들이 생각나면서 말을 더 이어나가면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아서 끊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미연은 “설마 3차 브레이크까지 갈까 그리고 이렇게 끝내긴 아쉽다는 생각이 반반이었다”며 “그대로 리그가 운영이 됐다면 남은 경기에서 그동안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을 거다.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끝나서 많이 아쉬운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흥국생명은 바로 다음날인 22일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6월의 신부’ 김미연은 쉴 틈이 없다.
김미연은 “6월에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 준비를 해야 해서 바쁠 것 같다”며 “신혼 여행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엄마 선수’들도 있다. 이에 김미연은 “사실 선수 생활을 이렇게 오래할줄 몰랐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할 수 있는 한 길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1살 연하 예비 신랑에게도 한 마디 남겼다. 김미연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옆에서 잘 도와줬으면 좋겠고,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잘 살아보자”며 메시지를 전했다.
1993년생 윙스파이커 김미연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16년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2018년에는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며 V-리그 11시즌째를 소화했다. '캡틴' 김미연의 2021-2022시즌도 막을 내렸다.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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