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기선제압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게 1세트를 따냈다. 구교혁과 임성진은 9점을 합작했고 한국전력이 세트를 먼저 가져가는데 힘을 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2~4세트를 내리 가져갔고 한국전력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4연패에 빠졌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은 코트 안에서 잘해줬다. 그런데 수비가 된 뒤 공격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게 패배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권 감독은 또한 "전반적으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팀 공격성공률 47.12%를 기록했는데 대한항공은 52.68%로 더 높았다. 구교혁과 임성진은 각각 10점씩을 올렸는데 범실이 많았다. 구교혁이 8개, 임성진이 4개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고비를 잘 넘겼다. 2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꿨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며 "우리도 그렇고 상대도 서브에서 고전을 한 경기였다. 우리팀의 경우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지만 잘 해결했다. 무엇보다 승점3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이 역전승을 거둔 배경에는 세터 유광우의 교체 투입, 요스바니(쿠바) 활약이 꼽힌다. 유광우는 2세트 2-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한선수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가 역전승 발판이 됐다.
1세트에서 무득점에 범실 4개로 부진했던 요스바니는 2세트부터 달라졌다. 그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9점, 공격성공률 51.61%를 기록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요스바니 자신이 1세트에 왜 흔들렸는지 잘 알거라고 본다"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제 모습으로 돌아온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와 한선수는 스타일이 분명하게 다른 세터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우리팀에게 장점이 되고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승점3 추가 기회를 노린다. 한국전력은 하루 앞선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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