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역전패에 대한 김호철 감독의 냉철한 자책 “내가 잘못한 경기다” [벤치명암]

화성/김희수 / 기사승인 : 2024-11-14 2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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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김호철 감독이 3세트 역전패에 대해 스스로를 탓했다.

IBK기업은행이 1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3-1(26-24, 25-9, 25-27, 25-22) 승리를 거뒀다. 상대팀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결장하면서 손쉬운 승리를 기대했지만, 3세트에 20-24에서 원치 않는 듀스를 끌려간 끝에 역전패하면서 간담이 서늘한 경기 양상을 맞이하기도 했다. 다행히 4세트에 다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승장 김호철 감독은 3세트 역전패에 대해 자신을 탓했다. 김 감독은 “내가 잘못한 경기다. 여유가 있을 때 신인 최연진을 한 번 넣어보려고 했다가 상황이 꼬였다”며 3세트 후반부의 최연진 투입 이후 연속 실점을 짚었다. 그는 “예상은 했다. 이기더라도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건 예상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고, 이는 결국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광주 원정 때와는 모두의 몸놀림이 달랐다. 상대의 리듬이 좋지 않을 때 우리도 그걸 따라가 버리는 바람에 아쉬운 경기가 됐다. 이런 경험을 통해 다음에는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전반에 대한 코멘트도 남겼다.

실제로 이날 최연진은 3세트 후반부에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23-18에서 V-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고 불안정한 플레이를 펼치며 두 점을 내주고 코트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막내를 감쌌다. 그는 “그 상황이 (최)연진이만의 잘못은 아니다. 물론 패스가 좀 낮긴 했다. 하지만 언니들이 그런 볼을 처리해줄 수 있어야 했다. 신인 선수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겠나. 막내가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야 했는데, 아직까지는 거기까지 우리의 능력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그 상황은 모두의 책임이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렇게 최연진과 IBK기업은행의 빈틈을 파고들며 기회를 잡았던 GS칼텍스는 4세트에 결국 다시 무너지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졌잘싸’에는 성공했지만, 승점 획득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패장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결국 실바의 공백은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경기를 짧게 돌아봤다. 이날 244일만의 복귀전을 치른 유서연에 대해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 오랫동안 재활을 했는데.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경기에 투입하려고 하고 있다. 주장 유서연이 코트 위에서 파이팅을 보여주면 다른 선수들의 사기도 올라오는 부분이 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유서연이 후위에서라도 힘을 보태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이 담긴 칭찬을 건넸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아 7점을 올린 신인 이주아에 대해서도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아직은 신인이고 고등학생이다. 더 잘하길 바라지만 그 마음이 욕심이라는 걸 안다. 분명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앞으로는 기회를 받았을 때 그 기회를 더 잘 살려보길 바란다. 그래도 많이 긴장됐을 텐데 몇 개의 좋은 공격과 서브를 해낸 것은 칭찬해주고 싶다”며 이주아의 경기 내용을 총평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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