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한양대는 22일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 경기대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9-27)로 이겼다.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플레이오프 당시 같은 체육관에서 만났던 두 팀. 3년 전에는 경기대가 이겼지만, 올해는 달랐다. 한양대가 홈에서 셧아웃으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주전 세터 이현승(3학년, 190cm)의 고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1세트에 김광현과 방준호가 각각 4점, 고우진, 이준영, 김형근이 나란히 3점을 올리며 5명의 선수가 18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중앙과 날개 공격수를 적재적소로 기용하면서 팀에 셧아웃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이현승은 “마지막 홈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2022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무안대회 예선에서도 만났던 양 팀. 그 당시 경기대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고, 한양대는 이번 경기를 통해 설욕했다.
이현승은 “그 때 경기를 정말 많이 보면서 반성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이현진(3학년, 195cm)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현승은 돌파구를 찾아냈다. 1세트부터 코트 위 공격수를 골고루 활용하며 경기대 블로커들을 속였다.
그는 “공격을 많이 때리는 현진이가 없었기에 다른 공격수를 잘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상대 블로커들을 속일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고, 우리 팀 공격수들을 모두 믿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3년 동안 대학교에 있으면서 이번 경기 몸 컨디션이 제일 좋았다. 그동안 잔부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몸이 정말 가벼웠다. 블로킹을 제외하고 다 좋아서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올랐고,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이현승은 이제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도전한다. 10월 4일 진행되는 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다.
이현승은 “하루 빨리 더 실력 있는 무대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묵묵히 열심히 하면 누군가는 알아준다고 생각했고, 이번 기회에 나의 활약을 프로에서도 증명해 보고 싶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빠른 토스와 상대 블로커를 잘 속이는 게 내 장점이다. 또한 우리 팀 공격수들이 원하는 토스를 올려줄 수 있다”라고 본인의 강점을 소개한 이현승은 앞으로 남은 대학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한다.
남성고 재학 시절 수 차례 우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대학교에서는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한양대는 다가오는 24일, 인하대와 4강 경기를 치른다.
끝으로 이현승은 “인하대가 올해 두 번이나 우승을 한 팀인 만큼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파이팅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본다. 남은 경기들 다 이겨서 우승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행당/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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