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내일 하루만큼은 선수들에게 화를 안 내보려고 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경기 끝날 때까지 화 안 내고 재밌게 해보겠다."
GS칼텍스는 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14, 25-15)로 이겼다. GS칼텍스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컵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서연이 18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디우프와 강소휘도 각각 25점, 17점을 기록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먼저 따고도 2, 3, 4세트를 내리 내줬다. 특히 리시브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리시브 효율 27%에 머물렀다.
승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Q. 경기 소감 좀 전해달라.
초반에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버텼다. 상대가 범실을 하면서 우리에게 분위기가 넘어왔다.
Q. 이소영 선수는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선수들에게 리듬이 있다. 유서연이 흔들렸으면 이소영을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유서연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끝까지 잘 해줬다. 어떻게 보면 소영이의 리듬이 끊긴 상황에서 서연이가 잘 해줬다.
Q. 경기 도중 강소휘의 발목이 안 좋아 보이던데 괜찮은지.
괜찮다. 엄살이다. 경기하다 그 정도 부상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정신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Q. 내일 흥국생명과 결승이다. 기본적인 전략은 세웠는지.
시합이 끝나자마자 기본적인 구상은 했다. 일단 내일 하루만큼은 선수들에게 화를 안 내보려고 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경기 끝날 때까지 화 안 내고 재밌게 해보겠다.
Q.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 결승전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지.
지금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오늘 경기가 늦게 끝났다. 내일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초반에 분위기를 잘 잡으면 좋은 내용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Q. 뻔한 질문일 수 있지만 흥국생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흥국생명은 윙스파이커 점유율이 높다. 윙스파이커의 활용도를 알면서도 상대 팀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부딪혀서 잡을 수 있는 빈틈을 찾아야 한다. 빈틈을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건 한 경기라도 더 하고 돌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패장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Q.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
준결승이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팀 경기력이 수준 이하였던 것 같아 죄송하다. 리시브가 너무 많이 흔들렸다. 그동안 해왔던 배구를 해보지도 못했다.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안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될 부분은.
오늘 경기를 제외하곤 다 잘 했다. 선수들의 마음이 풀어진 것도 있고, 자신감을 넘어 자만감을 가졌던 것 같다. 윙스파이커진의 공격은 항상 숙제다. 그런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 또한 염혜선이 흔들리는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컵 대회가 시즌 준비에 좋은 훈련이 됐다. 한 달 넘게 남은 시간 동안 다시 보완하고 준비해보겠다.
Q. 정호영의 활약을 평한다면.
기대보다는 잘했다. 훈련 과정을 보면 미들블로커 포지션 적응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도 했었고, 시즌 들어가서도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미들블로커 고정한지 3개월밖에 안 됐다. 무궁무진하게 좋아질 선수다.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우리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이다.
Q. 지난 시즌부터 최은지의 짝꿍을 계속 고민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답을 찾았는지.
컵대회 오기 전까지는 지민경이 최은지의 짝으로 계속 훈련했다. 하지만 컵대회 앞두고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무리 시키고 싶지 않아 고의정을 내보냈다. 고의정에게는 이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시즌 때 교체 자원이 늘어났다 생각한다. 상대 팀과 상관관계를 보면서 골고루 기용해야 할 것 같다.
Q. 시즌 들어서도 팀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분위기 반전을 하고 싶은지.
경기 패배했다고 선수들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분위기 좋을 때 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오늘 같이 경기하면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반성해야 한다. 우리에게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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