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전을 뛰어넘는 비극적인 결과가 나왔다. 개막식도 하기 전에 한국 남자배구의 메달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
한국이 현지 시간 22일 중국 사오닝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경기 전부터 경계 대상이었던 무라드 칸-우스만 파르야드 알리 쌍포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두 선수는 총 39점을 합작하며 파키스탄의 공격을 함께 이끌었다. 이날 패배로 1966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이어진 한국 남자배구의 아시안게임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은 14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1세트 초반 파키스탄이 한국을 압박했다. 5-5에서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가 공격과 블록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무사웨르 칸과 무라드 칸도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한국이 한선수의 연속 서브 득점을 앞세워 다시 점수 차를 좁히자, 무라드와 우스만이 또 한 번 활약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이 쫓아가면 파키스탄이 다시 달아나는 흐름은 세트 후반까지 계속됐다. 좀처럼 3~4점 차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고, 공격에서는 나경복의 파이프 정도가 유효 옵션일 뿐이었다. 결국 한국은 20점에 진입하지 못한 채 19-25로 1세트를 파키스탄에 내줬다.
2세트도 파키스탄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1에서 무사웨르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반면 한국은 추격의 흐름을 끊는 잦은 서브 범실에 시달렸다. 계속해서 끌려가던 한국은 11-14에서 허수봉의 득점과 상대의 연속 범실로 14-14 동점을 만들며 반격에 나섰다.
3세트 초반은 대등하게 전개됐다. 정지석과 허수봉의 블로킹이 터졌다. 그러나 7-9에서 나경복의 연타가 연달아 파키스탄의 블록에 걸리면서 다시 파키스탄이 경기 주도권을 쥐었고, 반대로 파키스탄의 공격수들은 한국의 사이드 블록 사이 공간을 손쉽게 뚫으면서 점수 차는 12-17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정지석이 강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점수 차를 3점 차까지 좁혔지만, 동점과 역전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한국이 자잘한 범실에 여전히 시달리는 사이 파키스탄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 점수를 쌓아올렸고, 결국 24-21에서 임동혁이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파키스탄이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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