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아, 혜원아! 지금 충분히 잘 해주고 있어"

대전/이정원 / 기사승인 : 2022-01-02 06:00:0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동생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 드러낸 염혜선


"효림이, 혜원이 모두 부담이 많이 갈 텐데 잘 해주고 있다고 봐요."

2021년 12월 20일, KGC인삼공사 주전 세터 염혜선은 왼손 중지 골절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21년 2월 오른쪽 손등 뼈 골절 및 네 번째 손가락 인대 파열로 인한 수술 이후 또 한 번의 수술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 잔여 경기를 뛰지 못했던 염혜선. 이번 시즌에도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자리를 비워야 하기에 마음이 편치 못한 게 사실이다.

<더스파이크>는 지난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를 앞두고 염혜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이 아파요. 얼른 재활 잘 해서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1년도 안 돼서 또 수술을 한 거잖아요.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보면 항상 저 코트 위에 뛰고 싶은 마음이 커요. 빨리 재활을 잘 해 경기를 뛰고 싶어요."

팀이 필요할 때 언니가 해줘야 하는데 동생들에게 짐을 짊어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자신의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하효림과 김혜원을 보면 미안함도 크고, 고마움도 많다. 하효림은 염혜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구시청에서 긴급 수혈한 김혜원도 빠르게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림이, 혜원이 모두 부담이 많이 갈 텐데 잘 해주고 있다고 봐요. 특히 혜원이는 오니 얼마 안 된 상황이잖아요. 쉽지 않을 텐데, 하던 대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혜원이랑 룸메이트거든요. 정신이 많이 없어요. 쉴 때 밥 한 번 먹어야죠(웃음)."

염혜선은 2021-2022 올스타 팬 투표 K-스타 세터 부문 1위(68,897표)에 오르며 올스타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염혜선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현대건설 소속이던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이다. 물론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올스타전 현장에 가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오랜만에 뽑혀 기분이 좋아요. 정말 좋아요. 물론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출전은 힘들 수도 있지만 올스타전은 가야죠. 얼굴이라도 비추고 싶어요. 자리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염혜선은 재활 치료와 보강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순조롭게 이어간다면 5라운드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16-2017시즌 이후 첫 봄배구를 노리는 KGC인삼공사 도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좋았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야죠. 잘 관리해 봄배구까지 가고 싶어요. 우리가 목표로 정한 건 봄배구거든요. 충분한 승점을 쌓아야 봄배구에 갈 수 있어요."

이제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염혜선의 2021년은 바빴다. 수술도 하고,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및 2020 도쿄올림픽 출전도 했다. 손가락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투혼을 보여줬다. 배구 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염혜선에게 2021년은 어떤 한 해였을까.

"소중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배우기도 했고, 또 수술도 받았잖아요. 굴곡이 심했네요. 그래도 좋은 일이 기억에 더 많아요. 다친 것도 소중한 추억이고, 올림픽도 소중한 추억이잖아요. 다 잊지 못할 것 같아요. 2022년에는 큰 대회에서 메달을 한 번 따보고 싶어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보겠습니다."

끝으로 늘 코트 위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한 마디 남겼다.

"내가 들어가기 전까지 지금처럼 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봐. 언제나 잘 해줬으면 좋겠어. 밖에서도 계속 보고 있고, 늘 응원할 테니 잘 버텨보자."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