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리포트]① 돌아온 알렉스, ‘신형’ 우리카드와 보여줄 조합은?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2 2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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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폴란드 리그 시절 알렉스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한 시즌 농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외국인 선수 성공은 기본 전제 조건과도 같다. <더스파이크>에서는 2020~2021시즌 새롭게 V-리그를 찾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본문에 사용된 자료 준비에는 W.DataVolleystat 김정아 팀장과 정재현 분석관이 많은 도움을 줬다. 첫 번째 순서는 2년 만에 V-리그 무대로 돌아온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다.

‘뛰어난 공격-다소 불안한 리시브’ V-리그 시절 알렉스, 폴란드에서는?
알렉스는 2017~2018시즌 KB손해보험 소속으로 이미 V-리그를 경험했다. 당시 알렉스는 준수한 공격력(공격 성공률 52.68%로 5위)을 선보였다. 오픈 공격 성공률 6위(45.47%), 후위 공격 성공률 4위(57.01%)에 오르는 등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되는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V-리그 시절 알렉스하면 떠오르는 요소는 서브였다. 당시 서브 부문 3위(세트당 0.662개)에 오른 알렉스는 황택의와 함께 강서브 위주 팀 색깔을 구축하던 권순찬 前감독 구상 선봉에 있던 선수였다. 알렉스가 공격과 서브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당시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정아 팀장은 퀵오픈부터 이단 연결에 이어지는 오픈 공격, 파이프 공격 등 알렉스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에서는 리시브 비중도 상당했다. 팀 내 리시브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25.95%) 리시브 효율은 27.27%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V-리그를 떠나 지난 두 시즌은 유럽 상위레벨 리그인 폴란드 알루론 버투 CMC 자비에르치에에서 뛰었다(2019~2020시즌 기준 유럽내 폴란드 리그 랭킹은 3위). 두 시즌 동안 폴란드 플러스리가 38경기(135세트)에 출전해 공격 성공률 49.4%를 기록했다.

리시브는 폴란드 리그에서 계산하는 perfect%(V-리그 기준 리시브 성공률) 기준 15.60%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이 20%대임을 고려하면 평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김정아 팀장은 플레이 영상까지 봤을 때 유럽의 강력한 서브 위력을 고려해 알렉스도 리시브 범실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가져간 것 같다고 평했다.

폴란드 리그 기록에서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두 번째 시즌에 전체적인 기록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공격 성공률도 48.71%에서 50.12%로 상승했고 리시브 역시 13.75%에서 17.32%로 좋아졌다. 유럽에서도 수준이 높은 편인 폴란드 리그에서 시즌을 치르며 두 수치가 올라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만하다. V-리그 서브 강도가 폴란드 리그보다 약하다는 걸 고려하면 KB손해보험 시절보다 나아진 리시브를 기대할 만하다.

알렉스와 우리카드의 만남, 핵심은 나경복?!
윙스파이커인 알렉스를 영입하면서 신영철 감독은 나경복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하고 4인 리시브 체제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이런 포지션 변경을 포함해 선수단 변화도 많았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떠나고 이 자리를 이호건과 하승우가 메워야 하고 황경민 대신 류윤식이 합류했다. 미들블로커진도 이수황과 윤봉우가 떠나고 장준호가 합류했다.

이처럼 많은 변화 속에 차기 시즌 우리카드 열쇠를 쥔 건 나경복이다. 지난 시즌 MVP를 거머쥔 주축선수, 나경복이 새로운 포지션과 함께 역할도 이전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경복은 2019~2020시즌에도 펠리페가 결장할 당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윙스파이커로 나설 때도 공격 위치는 왼쪽, 오른쪽을 크게 가리지 않았다. 다만 시즌 전체를 새로운 포지션에서 치르는 데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

김정아 팀장은 2019~2020시즌 나경복이 시즌 후반 들어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라이트)에서 공격 수치가 상승한 게 신영철 감독으로 하여금 이러한 구상이 가능하게 한 요인 중 하나일 것으로 짚었다. 나경복은 3라운드까지 라이트 전위에서 공격 성공률 45%, 후위 40%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라이트 전위 공격 성공률이 57%로 상승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요소는 상대 외국인 선수 공격을 자주 막아야 하는 나경복의 라이트 수비에 대한 내용이다. 2019~2020시즌 우리카드는 세트당 팀 디그 10.707개로 1위에 올랐다. 유일하게 평균 10개 이상 디그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도 좋은 팀이었다. 이제는 나경복이 상대 외국인 선수 공격을 막아내면서 공격까지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 여기에 지난 시즌과 달리 나경복이 후위에 있을 경우 전위에 있을 세터 블로킹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수비 부담도 좀 더 커질 수 있다.

좀 더 자유분방해질 공격 옵션과 사이드 블로킹
나경복은 국내 윙스파이커 중 신장을 비롯한 신체조건은 손에 꼽히는 선수다. 알렉스 역시 신장은 나쁘지 않다. 두 선수가 모두 전위에 있을 때 사이드 블로킹 높이는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시브도 상당히 발전한 나경복이기에 리시브에서 알렉스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4인 리시브를 가동한다면 나경복과 함께 입대 전 리시브만큼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던 류윤식 혹은 역시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는 한성정이 알렉스를 도와준다. 이 점은 알렉스와 우리카드 조화를 말하는 데 긍정적인 부분이다.

2019~2020시즌 우리카드는 좋아진 리시브(2018~2019시즌 리시브 효율 33.03%, 2019~2020시즌 38.76%)를 기반으로 빠른 배구가 돋보였다(속공 성공률 60.34%, 2위/퀵오픈 성공률 57.07%, 2위). 세터도 바뀌었고 리시브 라인도 바뀐 가운데 지난 시즌 강점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공격 전개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나경복이 왼쪽, 오른쪽을 크게 가리지 않고 알렉스 역시 오른쪽에서 공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 동선을 짤 때 팀도 좀 더 편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웠던 오픈 공격이 알렉스 가세로 좋아질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오픈 공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펠리페가 오픈 공격에 강점이 있진 않았기 때문이다(오픈 공격 성공률 40%). 매 라운드 수치가 좋아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다. 알렉스-나경복으로 쌍포를 구성한다면 이 부분에서 향상을 노려볼 수 있다(나경복 2019~2020시즌 오픈 공격 성공률 45.21%). 알렉스도 V-리그 시절 오픈 공격 성공률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지만 우리카드는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그 와중에 외국인 선수로는 V-리그에서 검증된 알렉스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거의 공격에서만 역할을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윙스파이커인 알렉스를 지명하고 나경복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리는 시도를 하며 그 비중에도 어느 정도 변화를 주려 하고 있다. 이런 우리카드의 움직임이 차기 시즌 어떤 결말에 도달할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폴란드 리그 공식 홈페이지, 더스파이크_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자료 제공=W.DataVolleys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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