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산 폭격기' 타미라가 목포과학대를 위기에서 구했다.
정진 감독이 지도하는 목포과학대는 20일 목포 목포과학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배구 U-리그 여대부 예선서 광주여대에 세트스코어 3-2(31-29, 25-19, 17-25, 23-25, 15-6) 신승을 거뒀다.
홈팀 목포과학대는 최유림(2학년, 171cm, OP), 김민채(1학년, 174cm, MB), 타미라(2학년, 175cm, OH), 안오진(2학년, 179cm, S), 신샘이(2학년, 173cm, MB), 강혜민(1학년, 172cm, OH) 라인업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원정팀 광주여대는 이해름(1학년, 176cm, OH), 손은진(2학년, 173cm, S), 김민주(2학년, 180cm, MB), 김나현(2학년, 175cm, MB), 차예진(2학년, 173cm, OH), 김연화(1학년, 178cm, OH)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 경기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목포과학대 타미라다. 1세트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총 40점을 터뜨리며 팀 화력을 책임졌다.
타미라는 몽골 국적 선수다. 지난해 정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으로 왔다. 이후 적응기 없이 국내 무대에 녹아들었다. 지난 시즌 타미라는 U-리그에서 4경기 86점을 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득점 페이스는 더 매섭다. 이날 경기를 포함, 지금까지 2경기에서 총 72점을 올렸다. 정진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모습이다.
1세트 역대급 랠리전이 펼쳐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속, 목포과학대가 31-29로 세트를 가져왔다. 목포과학대의 단단한 리시브 라인이 승부를 갈랐다. 팀 리시브 효율 71%를 기록하며 광주여대의 맹공을 잘 받아냈다. 탄탄한 수비를 발판 삼아 목포과학대 에이스 타미라도 힘을 냈다. 11점 맹활약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초반은 광주여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상대 에이스 타미라를 잘 묶었고, 신입생 김연화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김나현까지 점수 사냥에 가세하며 8-6 두 점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중반 들어 목포과학대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타미라가 활로를 찾자, 목포과학대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17-12로 경기가 크게 뒤집어졌다. 광주여대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한 점씩 좁히며 24-24 턱끝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양 팀은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전을 벌였다. 마지막 순간, 광주여대 김나현의 스파이크 아웃되며 목포과학대가 첫 세트를 챙겼다.
2세트 빠르게 체력을 되찾은 목포과학대가 주도권을 꽉 쥐었다. 타미라가 맹공을 퍼부으며 상대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광주여대도 반격에 나섰다. 1학년 이해름의 추격포로 목포과학대를 12-11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목포과학대엔 타미라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세터 안오진이 중요한 순간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에 힘입은 목포과학대가 역전에 성공, 20-14 고지를 선점했다. 이후 리드를 잘 지킨 목포과학대가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 광주여대가 맹추격에 나섰다. 세트 초반 김연화의 활약에 힘입은 광주여대가 12-8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을 목포과학대가 아니었다. 김민채의 블로킹 득점으로 12-13, 곧바로 터진 타미라의 강스파이크로 균형을 맞췄다.
광주여대 김연화가 또 한 번 공격의 물꼬를 텄다.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6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을 24-17 세트포인트에 안착시켰다. 광주여대 1학년 손윤아(170cm, OH)도 거들었다. 오픈 찬스를 잘 마무리 지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 7-7 이후 타미라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2연속 득점을 올리며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깼다. 여기에 강예빈의 블로킹 득점까지 터지며 목포과학대가 10-7 3점차 앞서갔다.
광주여대가 김민주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해름과 김연화의 오픈 득점까지 터지며 목포과학대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에 질세라 목포과학대도 꾸준히 점수를 내며 차이를 줄여나갔다. 끝내 23-2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목포과학대다. 그러나 23-24 상대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타미라가 공격 범실을 낸 것이 뼈아팠다.
승부를 결정 지을 마지막 세트. 타미라가 훨훨 날았다. 오픈 공격 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집중력을 잃은 광주여대는 연달아 공격 범실을 내주며 6-14까지 끌려갔다. 기세가 오른 목포과학대는 안오진 득점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로 이어진 우석대와 경일대의 맞대결에서는 경일대가 세트스코어 3-1(25-22, 26-28, 25-15, 25-22)로 웃었다. 우석대는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로 쓴맛을 봤다.
공격력에서는 우석대도 밀리지 않았다. 최솔(3학년, 174cm, OH)과 이도윤(2학년, 175cm, MB)이 각각 24점, 20점으로 강력한 원투펀치를 날렸다. 서브도 날카로웠다. 팀 전체 12개에 달하는 서브에이스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놨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마다 중앙에서 차이를 벌린 경일대다. 이날 경일대는 차유정(1학년, 180cm, MB)의 블로킹 득점 7점을 포함, 총 12개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상대 공격을 틀어먹았다. 팀 리시브 효율도 4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사진_한국대학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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