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질주가 멈출 줄을 모른다.
한국도로공사가 1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2(23-25, 25-21, 18-25, 25-22, 15-12)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2021년 12월 10일 이후 1189일만에 6연승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와 배유나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은 공격에서 평소보다는 저조했지만 결정적일 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에 적지 않은 플레이타임을 소화한 이윤정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다.
라운드 전승을 노렸던 GS칼텍스는 한국도로공사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한국도로공사의 견고한 블로킹에 다소 고전했고, 4세트 막바지의 맹추격이 결실을 맺지 못한 부분도 뼈아팠다. 트란 투이(등록명 뚜이)와 김지원의 좋은 호흡, 유서연의 쏠쏠한 활약 정도가 위안거리였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23-25 GS칼텍스
[주요 기록]
블로킹: 한국도로공사 2개 – GS칼텍스 5개
GS칼텍스 실바: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43.75%
세트 초반 한국도로공사가 상대 범실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3-3에서 권민지와 실바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왔다. 공격에서는 배유나가 김다은과 좋은 호흡을 연이어 맞춰갔고, 7-5에서는 실바와 안혜진의 호흡이 흔들린 틈을 강소휘가 놓치지 않고 반격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GS칼텍스도 실바가 공격을 이끌면서 크게 뒤처지지 않은 채 계속 뒤를 쫓았고, 두 팀은 10점대 중반까지 보폭을 맞춰가며 접전을 벌였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한국도로공사가 선착했다. 15-14에서 오세연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GS칼텍스가 15-16에서 권민지의 대각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도로공사는 19-18에서 니콜로바의 서브 득점으로 이를 뿌리치고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자 GS칼텍스는 20-21에서 오세연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네트터치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끝까지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최후의 승자는 GS칼텍스였다. 실바가 24-23에서 끝내기 한 방을 터뜨렸다.
2세트 한국도로공사 25-21 GS칼텍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 7점, 공격 성공률 58.33%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블로킹 2개 포함 5점, 공격 성공률 100%
2세트도 1세트와 초반 양상이 비슷했다. 한국도로공사가 1점 앞서가면 GS칼텍스가 곧바로 따라붙는 흐름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도로공사가 반격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고, 결국 6-6에서 타나차의 불안한 리시브가 김다은의 패스 페인트 실패까지 이어지자 김종민 감독은 세터를 이윤정으로 교체했다. 이윤정은 준수한 레프트 패스를 기반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덕분에 두 팀 간의 간격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력을 다잡은 한국도로공사는 12-12에서 김세빈의 속공과 니콜로바의 반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5-13에서는 이윤정의 안정적인 디그가 니콜로바의 반격으로 연결되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실바를 앞세워 계속 뒤를 쫓았다. 여기까지는 계속 1세트와 유사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도로공사가 후반부에 흔들리지 않았다. 19-17에서 실바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은 뒤, 니콜로바의 백어택과 타나차의 블로킹으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24-21에서 니콜로바의 백어택이 터지며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한국도로공사 18-25 GS칼텍스
[주요 기록]
범실: 한국도로공사 10개 – GS칼텍스 9개
GS칼텍스 유서연: 3점, 공격 성공률 75%
3세트에는 양 팀 모두 선발 세터가 바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를 잘 풀어간 이윤정이 선발로 나섰고, GS칼텍스에서는 2세트 후반에 무릎 부상을 당한 안혜진 대신 김지원이 선발 세터로 나섰다. 세트 초반 흐름은 어수선했다. 양 팀 모두 치고 나가야 할 타이밍에 범실을 남발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먼저 정신을 차린 쪽은 GS칼텍스였다. 7-7에서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과 유서연의 연속 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종민 감독은 니콜로바를 빼고 문정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문정원이 니콜로바 대신 들어오면서 타나차는 공격 위치를 오른쪽으로 바꿨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3-8에서 유서연이 반격을 또 성공시키면서 6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한국도로공사가 어떤 공격 옵션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수렁에 빠진 사이 꾸준히 사이드 아웃을 이어간 GS칼텍스는 19-13에서 뚜이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20점에 선착했고, 24-18에서 이주아의 반대각 공격이 통하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한국도로공사 25-22 GS칼텍스
[주요 기록]
블로킹: 한국도로공사 3개 – GS칼텍스 1개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14-13에서 연속 서브 득점
4세트도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GS칼텍스는 김지원이 중앙 쪽 점유율을 노골적으로 끌어올리며 실바를 향한 견제를 늦추고자 했고, 김다은이 다시 선발 세터로 나선 한국도로공사는 날개 삼각편대와 중앙 공격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합작했다. 10점대에도 발맞춰 진입한 두 팀은 세트 중반부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를 이어갔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한국도로공사였다. 14-13에서 강소휘의 연속 서브 득점이 작렬하며 3점 차 리드를 잡음과 동시에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여기에 17-14에서는 타나차의 반격과 배유나의 블로킹, 타나차의 또 다른 반격이 한 번에 쏟아지면서 단숨에 20점 선착까지 내달린 한국도로공사였다. GS칼텍스는 20점대에서 실바의 서브 차례 때 강서브와 반격으로 맹렬한 추격을 이어갔지만 22-23에서 강소휘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결실을 맺는 데 실패했고, 결국 실바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면서 한국도로공사가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한국도로공사 15-12 GS칼텍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 5점, 공격 성공률 83.33%
한국도로공사 김다은: 블로킹 2개
5세트에 먼저 브레이크를 성공시킨 팀은 GS칼텍스였다. 2-1에서 실바의 강서브가 타나차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것이 권민지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타나차의 직선 공격까지 라인을 벗어나면서 GS칼텍스가 빠르게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도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6에서 배유나의 오픈 공격과 유서연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1점 차로 따라붙었고, 김다은이 유서연을 상대로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내친 김에 역전까지 내달렸다. 강소휘가 실바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8-7에서는 실바의 강력한 공격을 김다은이 가까스로 디그한 볼이 그대로 네트를 넘어가 GS칼텍스 코트에 떨어지는 진기명기까지 나왔다. 10-8에서 김다은이 또 한 번 실바의 공격을 디그한 것을 니콜로바가 반격으로 연결시키며 3점 차까지 달아난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의 마지막 추격까지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14-12에서 실바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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