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우리카드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2-25, 25-27, 25-19, 25-21, 15-12)로 꺾었다.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의 결정력 부재로 1-2세트를 완패할 때까지만 해도 셧아웃 완패가 예상됐지만,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투입 이후 분위기를 바꾸더니 끝긑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형근의 활약 역시 알토란같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멋진 리버스 스윕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한 우리카드였다.
삼성화재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1-2세트를 잡고 3세트 초반에 5점 차 리드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알리 파즐리(등록명 알리)-김우진의 애매한 경기력과 연결 상황에서 나온 자잘한 실수들이 팀 분위기 저하로 이어지며 결국 발목을 잡고 말았다.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의 엄청난 활약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우리카드 22-25 삼성화재
[주요 기록]
삼성화재 김준우: 블로킹 3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100%
우리카드 송명근: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44.44%
세트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선수는 김준우였다. 6-5에서 김지한의 파이프와 이상현의 속공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여기에 송명근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삼성화재가 초중반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잦은 서브 범실로 추격의 속도를 올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초중반을 보냈다.
삼성화재는 15-12에서 터진 양수현의 속공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그 타이밍에 우리카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3-17에서 니콜리치의 대각 공격이 범실이 되면서 5점 차까지 뒤처졌다. 떨어진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는 송명근이었다. 14-18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19-21에서 막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동점은 끝끝내 내주지 않으며 버텼고, 24-22에서 김준우가 니콜리치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우리카드 25-27 삼성화재
[주요 기록]
삼성화재 양수현: 26-25에서 단독 블로킹
삼성화재 막심: 9점, 공격 성공률 75%
2세트는 1세트보다도 두 팀의 경기력이 더 올라왔다. 양 팀 모두 수비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쉽게 끝나는 랠리가 거의 없었다. 먼저 앞서간 쪽은 우리카드였다. 5-4에서 김지한의 하이 볼 처리와 한태준-송명근의 간결한 2단 공격 합작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5-7에서 김우진과 파즐리의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좋지 않은 흐름에 빠졌고, 김상우 감독은 파즐리 대신 막심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세트 중반, 두 팀 간의 2~3점 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도 벌려지지도 않았다. 양 팀 모두 서브 범실로도 애를 먹으면서 경기가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양새였다. 소강상태 속에서 어쨌든 리드를 잘 지킨 우리카드는 18-15에서 이시몬의 볼 안테나 터치가 나오면서 드디어 3점 차의 굴레에서 벗어났지만, 삼성화재가 16-19에서 김요한의 좋은 서브에 이은 막심과 김우진의 반격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20점대에서 벌어진 혈투는 결국 듀스까지 이어졌고, 듀스 승부에서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26-25에서 양수현이 이상현의 속공을 단독 블로킹으로 잘라냈다.
3세트 우리카드 25-19 삼성화재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알리: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100%
공격 성공률: 우리카드 76.19% - 삼성화재 46.15%
김 감독은 2세트에 맹활약을 펼친 막심을 3세트 선발로 투입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알리 선발 카드를 꺼내들며 반격을 시도했다. 초반 흐름은 삼성화재가 압도했다. 세트가 시작하자마자 김우진의 퀵오픈과 김준우의 블로킹, 김우진의 파이프 반격과 이시몬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4-0을 만들었다. 위기의 우리카드를 구하기 위해 알리가 나섰다. 3-8에서 4연속 득점을 만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태준의 네트 싸움 승리까지 더해진 우리카드는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착한 팀은 우리카드였다. 알리가 15-13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시켰다. 곧바로 한태준의 단독 블로킹까지 터진 우리카드는 확실하게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후 19-16에서 김요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은 우리카드는 20점대에서도 무난하게 점수를 쌓아가며 승기를 굳혔고, 24-19에서 김준우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우리카드 25-21 삼성화재
[주요 기록]
우리카드 알리: 서브 득점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100%
삼성화재 막심: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12점, 공격 성공률 100%
3세트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가 4세트 초반 다시 힘을 냈다. 4-3에서 막심의 서브 득점과 이호건의 블로킹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알리의 연속 득점으로 7-7 동점을 만들며 빠르게 받아쳤다. 두 팀은 이번 경기 들어 가장 팽팽한 승부를 벌이며 10점에도 나란히 들어섰다. 이후 세트 중반까지의 구도는 사실상 알리와 막심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공격 성공률 100%로 폭격을 이어갔다.
먼저 2점 차를 만든 쪽은 우리카드였다. 17-16에서 김우진의 불안한 리시브로 넘어온 프리 볼을 김형근이 투 핸드 푸쉬로 마무리했다. 19-18에서는 김지한이 막심의 서브를 버텨낸 뒤 한태준과 이상현의 깔끔한 속공 호흡이 이어졌다. 이후 21-19에서 이호건의 패스 미스로 찾아온 프리 볼을 니콜리치가 놓치지 않고 다이렉트 처리에 성공하면서, 우리카드가 세트 후반 유의미한 리드를 잡았다. 결국 24-21에서 알리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우리카드는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우리카드 15-12 삼성화재
[주요 기록]
우리카드 박진우: 6-5에서 블로킹 성공, 9-7에서 서브 성공
우리카드 니콜리치: 12-8에서 블로킹 성공
4세트를 나란히 공격 성공률 100%로 마무리한 막심과 알리는 5세트 시작과 동시에 또 한 방씩을 주고받았다. 팽팽하게 진행된 세트 초중반, 우리카드가 먼저 결정적인 한 방을 먹였다. 6-5에서 도저히 막힐 것 같지 않던 막심의 공격을 박진우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우리카드는 7-6에서 김형근의 퀵오픈이 터지며 코트 체인지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위해 김우진을 빼고 파즐리를 투입했지만, 오히려 7-9에서 박진우의 서브를 파즐 리가 놓치면서 더 크게 뒤처지고 말았다. 여기에 양수현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삼성화재의 패색이 짙어졌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우리카드는 알리의 파이프와 니콜리치의 블로킹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는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마지막 저항을 시도했지만, 결국 경기는 우리카드의 승리로 끝났다. 14-12에서 알리가 마무리를 맡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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