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한 믿음이 긍정적으로 다가왔고, 이로 인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3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15) 승리하며 2021년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이 29점을 올렸고, 박정아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고은 대신 들어가 안정적인 패스로 공격에 힘을 실어준 이고은의 활약도 빛났다. 승점 42점(15승 4패)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종민 감독은 "몇 연승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11연승은 선수들의 노력과 땀 흘린 대가라고 본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긍정적으로 다가왔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세트 초반 4-13까지 밀리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공격이 단조로웠고, 상대 끈질긴 수비에 적잖아 당황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들어갈 때 세터들에게 빠르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계속 중앙 공격만 시도하더라. 높이도 안 맞았고, 리시브도 많이 흔들렸다"라고 아쉬워했다.
공격수들의 리듬도 좋지 않았지만 세터 이윤정이 흔들린 게 아쉬움이었다. 이윤정은 1세트 중반 교체된 이후 나오지 못했다. 대신 이고은이 코트 위를 진두지휘했다.
김 감독은 "윤정이가 지금 생각이 많다. 단순하게 공격수를 이용해 자기 플레이를 가져가면 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은이는 정말 잘 했다. 고은이가 들어가 분위기를 잡아줬다. 새얀이도 밖에 있다가 분위기를 바꿨다"라며 "고은이에게는 켈시에게 높이만 맞추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조금씩 풀리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2022년 1월 5일에 페퍼저축은행, 8일에 현대건설을 만난다. 연승 욕심에 대해 묻자 "욕심 가지면 안 될 것 같다. 오늘도 초반에 '뭐 하냐'라고 강하게 다그쳤다. 편하게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선수들이 조금은 내려놓고 편하게 해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4일 정도 휴식이 있으니 내일은 조금 쉬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6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이게 팀 실력이다. 우리가 연습했던 패턴이 이상해게 나왔다. 공격수들이 늘어지는 공격을 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승패를 떠나 우리가 연습했던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하경이 흔들릴 때마다 이진을 넣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탓인지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만 보였다. "내가 보기에는 세터 둘의 활약이 여전히 아쉽다. 하경이가 갑자기 흔들렸다. 하경이도 이제는 곡선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면 편해질 것 같다." 김호철 감독의 말이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7점을 기록했다. V-리그 입성 후 최다 득점이다. 2, 3세트는 선발로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듯하다.
김 감독은 "산타나 공격은 30% 정도다. 지금 겨우 때리는 정도다. 나머지 부분들은 다 안 된다. 이날 처음으로 세트를 계속 뛰어봤다. 산타나가 조금 올라오면 자기 자리는 해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2~3kg는 더 빼야 된다는 게 김호철 감독의 생각이다. "중남미 출신 선수들은 체형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러닝 훈련하면서 뺄 수도 없다"라고 웃은 김호철 감독은 "열심히 조절하고 있는데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그래도 2~3kg은 더 빼야 되지 않을까. 그래야 무릎에 충격이 덜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여자부 데뷔 승이 없다. IBK기업은행에 와서 치른 네 경기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선수 본분의 자세로 돌아가 연습 시간에 열심히 하고 있다.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이길 수 있을 때 다그쳐야지, 이런 경기에서는 호통을 치면 더 그렇다. 욱한 게 올라오다가도 그냥 참는다. 선수들이 내가 욱하고 올라오는 걸 봐야 정신이 번쩍 들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연습 스케줄이 정말 빡빡하다. 내일 하루는 선수들 휴식 주고 1월 6일에 있을 GS칼텍스전에 맞춰 연습을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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