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외인은 뜨거운 손맛을 보여주며 맹활약을 펼쳤는데, IBK기업은행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는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헤매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5-27, 23-25, 20-25)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시즌 3승(17패)에 머물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이날 김희진이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외인 산타나의 활약은 여전히 아쉽게만 느껴졌다. 산타나는 이날 2점, 공격 성공률 22%에 머물렀다. GS칼텍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6점, 공격 성공률 47%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산타나는 현재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12월 초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를 마친 뒤 12월 18일 흥국생명전부터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기대하고 데려온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산타나의 기록은 4경기(11세트) 출전 17점, 공격 성공률 34%에 리시브 효율은 9%로 저조했다. 팀의 분위기 반등을 이끌기 위해 데려온 외인의 성적치고는 초라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두세 달 동안 팀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니 풀타임 출전은 물론이고 한 세트를 온전히 소화하기에도 벅차다. 선발 출전은 데뷔전이었던 흥국생명전이 유일하고 나머지 세 경기는 교체로 출전했다.
경기 전 만난 김호철 감독도 "연습은 조금씩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몸을 100%로 만들라고 했다. 설 연휴 지나면 100%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지금 선발 출전하는 것보다는 세트 후반 찬스가 왔을 때 넣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호철 감독의 말처럼 이날도 산타나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1세트 후반 코트를 밟았다. 여섯 번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두 번의 성공에 머물렀다. 상대 블로커에 막히는 상황도 있었다.
2세트에도 출전을 갈망하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김호철 감독을 바라봤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팽팽한 경기 상황에서 넣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판단했는지, 기용하지 않았다.
3세트 기회가 왔다. 김주향을 대신해 표승주와 함께 선발 윙스파이커로 기용됐다. 하지만 큰 반전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도 지지부진했고, 리시브 안정감도 떨어졌다. 3-3에서는 문명화의 서브를 받지 못했고, 이어 9-10에서도 공격이 문명화에게 막혔다. 결국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를 빼고 김주향을 투입했다.
산타나는 3세트 17-19에 다시 나왔지만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세트 끝날 때까지 코트 위를 지켰지만 공격 시도는 없었다. 이날 산타나의 기록은 2점, 공격 성공률 22%. 시간이 필요한 선수의 활약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아쉬운 기록이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아직 산타나의 컨디션을 모르겠다. 선발 출전하는 게 오히려 나을 지도 모르겠다. 웜업존에서 기다리니 본인도 더 힘들어하더라. 하경이가 맞춰주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웃음). 조금 더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다음을 바라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코트를 밟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산타나다.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IBK기업은행은 오는 11일 홈에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가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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