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안방에서 다시 한번 KB손해보험을 누르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KB손해보험 홈 경기에서 3-1(17-25, 25-24, 25-23, 25-21)로 승리를 거뒀다.
홈팀 우리카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의 자리를 이강원으로 채웠다. 이강원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52.6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으로 아히의 공백을 지웠다. 선발 세터는 한태준이 아닌 이승원이다. 이승원은 이번 시즌 총 3경기에 출장해 62.5%의 세트 성공률을 보였다.
원정팀 KB손해보험에서는 나경복이 친정과 같은 경기장에서 다시금 선발로 나섰다. 나경복은 지난 1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친정팀 우리카드를 상대로 64.7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황경민 역시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황택의와 박상하 역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지난 1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과는 달리 KB손해보험에 비해 적은 범실을 기록했다. 이날 우리카드의 총 범실 개수는 22개로 28개의 범실을 기록한 KB손해보험에 비해 6개 적었다. 더불어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강원을 활용해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큰 점수차로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3세트를 모두 가져오며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에서는 나경복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비예나와 나경복은 각각 21점, 17점을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의 든든한 양 날개로 자리했다. 그러나 우리카드에 비해 6개 많은 범실이 KB손해보험의 발목을 잡았다. 초반 리드를 점하고 있던 3세트에도 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결국 세트의 승기를 우리카드에게 내줘야만 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총 2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한 세트 이상을 온전히 범실로 내준 셈이 됐다.
이날 승리를 통해 우리카드는 6승 5패(승점 17)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3승 7패(승점 10)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세트 우리카드 17-25 KB손해보험
[주요 기록]
우리카드 범실 4-7 우위, 이승원 세트 성공 6개
KB손해보험 비예나 공격 성공률 70%, 나경복 공격 성공률 100%
경기의 시작부터 나경복은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다. 나경복의 퀵오픈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리드를 이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7-4의 상황에서는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박준혁의 서브 에이스로 8-10의 상황에서 격차를 다시금 좁힌 것. 3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는 한점 차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2-11, 황경민과 비예나의 공격 성공으로 격차를 벌린 것. 결국 송명근의 퀵오픈이 아웃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역시 16-11로 KB손해보험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에 우리카드는 분위기 환기를 택했다. 16-21의 상황에서 이강원을 한태준으로, 이승원을 김형근으로 교체한 것. 이어 KB손해보험 역시 스테이플즈를 나경복과 교체하고 이준영을 박상하와 교체해 맞불을 놨다. 그러나 한태준과 이준영 모두 서브를 네트 너머로 넘기지 못하며 점수차에는 변동이 없었다. 결국 황경민이 김형근을 막아내며 KB손해보험은 세트 포인트에 다다랐다. 점수는 24-17. 황택의는 주포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여유있게 25점의 고지에 오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우리카드 25-23 KB손해보험
[주요 기록]
우리카드 이강원-알리-김지한 14점 합작, 우리카드 서브 성공 2-1 우위
KB손해보험 범실 5-7 우위, 나경복 공격 성공률 36.36%
2세트의 시작부터 KB손해보험은 강한 서브로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산뜻한 2세트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세트의 우리카드는 1세트와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2세트 선발로 투입된 한태준은 김완종과 이강원을 활용해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2세트 초반의 리드를 잡기 위한 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김지한이 디그를 위해 뛰어가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양손을 들고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어느 한 팀이 격차를 벌리면 곧바로 상대가 따라잡는 식의 접전이 이어졌다.
1세트와는 달리 양 팀이 번갈아 리드를 잡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강한 공격력에 힘입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알리의 퀵오픈으로 11-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뒤 강한 서브를 통해 계속해서 KB손해보험을 흔든 것. 이에 KB손해보험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이 타임을 불렀지만 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후 알리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김완종까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점수는 18-13. 우리카드는 비예나의 서브 범실에 힘입어 먼저 20점을 선점했다. 그러나 세트 후반 우리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장충이 익숙할 나경복을 쉽게 막지 못한 것. 비예나와 황경민을 활용해 격차를 2점까지 좁혔다. 그러나 지난 경기부터 든든히 우리카드의 오른 날개 역할을 해온 이강원이 24-23의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2세트는 우리카드의 몫으로 돌아갔다.
3세트 우리카드 25-23 KB손해보험
[주요 기록]
우리카드 범실 6-8 우위, 알리 공격 성공률 71.43%
KB손해보험 서브 에이스 2-1 우위, 나경복 공격 성공률 80%
3세트 초반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정민수의 디그가 우리카드의 코트 안에 떨어진 것. 이로 인해 사기가 오른 KB손해보험은 곧바로 나경복의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통해 5-1까지 격차를 벌렸다. 한태준은 김완종과의 속공으로 나경복의 서브 타임을 끊어냈다. 하지만 벌어진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못했다. 결국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8-3, KB손해보험이 5점 차를 유지하며 3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1세트와 달랐다. 7-10에서 김지한의 백어택에 이은 KB손해보험의 포히트 범실로 어느덧 격차는 1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어느덧 16-16, 송명근이 날아올랐다. 리베로 김영준이 올린 토스를 받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것. 이어 나경복이 자신이 받은 공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금 경기의 양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23-22로 근소한 차이지만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는 이어 황경민의 퀵오픈을 완벽히 막아내며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23-24의 상황에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나경복을 투입한 뒤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우리카드의 흐름을 끊고 KB손해보험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자 한 것. 그러나 황경민의 서브 라인 침범으로 3세트 역시 우리카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4세트 우리카드 25-23 KB손해보험
[주요 기록]
우리카드 김지한 공격 성공률 71.43%, 우리카드 범실 5-8 우위
KB손해보험 비예나 공격 성공률 61.54%
우리카드는 4세트 초반부터 매서운 기세로 KB손해보험을 밀어붙였다. 비예나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1점을 선점한 뒤 바로 황경민의 퀵오픈을 막아낸 것은 물론 송명근의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초반부터 격차를 벌린 것. 이어 5-1의 상황에서 김완종이 코트 뒤편까지 달려가 공을 살리자 이상현이 황경민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점수차를 더 벌리기도 했다. 결국 강한 서브를 자랑하던 황택의의 서브 범실로 첫 번째 타임아웃은 5점이라는 점수차와 함께 우리카드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비예나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를 통해 8-11에서 한 점을 추가한 것은 물론 이어 길어진 랠리의 끝 역시 비예나의 오픈 공격이었던 것. 점수 차는 한 점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양 팀이 범실과 공격 성공을 주고받는 상황, 마침내 KB손해보험이 비예나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이어지자 마틴 감독대행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윤서진의 자리에 나경복을, 차영석의 자리에 이준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접전 속 리드를 가져간 주인공은 김지한이었다. 20-20의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곧바로 비예나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22-20으로 격차를 벌린 것. 우리카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예나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며 우리카드의 매치 포인트, 결국 우리카드는 송명근의 공격 성공으로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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