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승리 뒤엔 팀을 받쳐주는 리베로 한다혜가 있다.
GS칼텍스는 10일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4라운드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3, 25-22)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GS칼텍스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위와 격차를 7점으로 좁혔다.
이날 리베로 한다혜는 57.89%라는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세터와 공격수들을 편하게 만들었다. 19개 리시브를 시도하는 동안 11개의 리시브가 세터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실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는 본인의 시즌 기록인 47.13%보다 월등히 높고, 리시브 1위인 임명옥(55.53%) 보다 좋은 기록이다.
디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 내 최다인 14개를 성공시키며 세트당 4.67개를 기록했다. GS칼텍스가 두 명의 리베로를 기용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더욱 의미있는 수치다. 상대 팀에게 서브권이 있을 때만 코트에 들어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다혜는 팀에서 가장 많은 수비에 성공하며 계속해서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가 수비 이후에 의도적으로 공을 높이 띄워 보내는 볼이 많았다. 이는 찬스볼임에도 불구하고 공이 높이 뜨다 보니 수비 위치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공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하지 못해서 찬스 상황을 못 살리는 경우가 실제로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한다혜는 이런 공이 넘어올 때마다 완벽하게 세터에게 전달하며 원활한 공격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다혜의 활약은 비단 이번 경기에 그치고 있지 않다. 한다혜는 현재 리시브 부문 2위에 올라 있으며, 3위 오지영과 효율이 3%p 이상 차이가 난다. 디그 부문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코트에 들어와 있는 시간 자체가 짧다 보니 순위권에는 없지만, 이를 감안한다면 3.16개의 시즌 기록은 절대 적다고 할 수 없다.
한다혜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니 GS칼텍스의 수비 조직력이 더욱 끈끈하다. 현재 GS칼텍스는 팀 디그 부문 2위, 리시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다혜와 함께 리베로급 수비력을 언제나 보여주는 이소영의 존재감도 당연히 무시할 수 없다.
입단 후에도 오랜 시간을 웜업존에서 보낸 한다혜는 팀 선배인 나현정이 코트를 떠나며 갑작스레 한 팀의 주전이 됐다. 그리고 한다혜는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안정감을 토대로 어느새 GS칼텍스 수비의 확고한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언제나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그가 있기에 GS칼텍스의 고공비행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진=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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