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 서재덕 결장에도 불구하고…한국전력, 삼성화재 꺾으며 연패 탈출 [스파이크노트]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4-12-27 21: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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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악재를 딛고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한국전력이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7-25, 25-19, 21-25, 25-23)로 꺾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화재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서재덕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윤하준의 투입과 오더 변경으로 이를 잘 대처한 권영민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다. 여기에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임성진의 쌍포 활약과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의 날렵한 경기 운영까지 더해진 한국전력은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삼성화재는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고군분투했지만 세터들의 부정확한 연결이 발목을 잡았다.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도 종종 발목을 잡았다.


1세트 삼성화재 25-27 한국전력
[주요 기록]

한국전력 마테우스: 9점, 공격 성공률 64.29%

공격 득점: 삼성화재 14점 – 한국전력 20점

초반 흐름은 한국전력이 근소하게 더 좋았다. 서브 공략에서 재미를 봤고 마테우스가 결정력을 발휘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야마토는 전진선이 전위일 때 속공 활용의 빈도를 올리면서 삼성화재의 블로커들을 괴롭혔고, 11-9에서는 절묘한 패스 페인트까지 선보였다. 이와 같은 야마토의 깔끔한 경기 운영과 함께 한국전력은 세트 초중반까지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서브의 힘으로 추격에 나섰다. 11-13에서 터진 손태훈의 서브 득점으로 뒤를 쫓았고, 14-15에서는 김정호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화재의 역전 역시 머지않아 이뤄졌다. 16-16에서 삼성화재의 쓰리 블록이 철저히 임성진을 마크했고, 이를 피하려던 임성진의 범실이 나왔다. 삼성화재는 이후 19-18에서 김동영의 원 포인트 서브 차례도 범실로 한 번에 넘기며 20점 고지를 밟았지만, 한국전력도 마테우스의 폭발적인 연속 득점으로 20점에서 눈높이를 맞췄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진행된 20점대 싸움은 결국 듀스를 향했고, 25-25에서 신영석의 속공과 윤하준의 2단 공격이 이어진 한국전력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삼성화재 19-25 한국전력
[주요 기록]

한국전력 임성진: 4점, 공격 성공률 100%
한국전력 야마토: 블로킹 3개

김상우 감독은 이시몬을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줬지만, 2세트에도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3-3에서 임성진의 쓰리 블록을 뚫는 강타와 마테우스의 백어택 반격, 여기에 이시몬의 공격을 막는 야마토의 블로킹이 이어졌다. 결국 김 감독은 다시 이시몬을 빼고 김우진을 투입해야 했다. 그러나 김우진이 5-9에서 야마토의 서브를 받지 못하며 점수 차는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졌다. 홀로 분전하는 파즐리를 빼면 활로를 찾을 수 없는 삼성화재였다.

꾸준히 4~5점 차의 리드를 지키던 한국전력은 15-10에서 신영석의 노련한 다이렉트 처리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여유 있게 선착했다. 결국 김 감독은 세터까지 노재욱으로 바꾸면서 앞서 교체 투입된 양수현까지 더해 코트 위 멤버 중 절반을 바꾸는 강수를 둬야 했다. 반면 권영민 감독은 여유가 가득했다. 19-13에서 신영석의 서브에만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을 활용해 한 번은 범실을 리플레이로, 한 번은 범실을 득점으로 번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점대에서도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간 한국전력은 24-19에서 야마토의 블로킹이 또 하나 나오면서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삼성화재 25-21 한국전력
[주요 기록]

삼성화재 이윤수: 선발 출전, 블로킹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100%
삼성화재 노재욱: 선발 출전, 세트 성공률 60.87%


결국 김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초강수까지 꺼내들었다. 이윤수와 노재욱을 선발 투입한 것. 두 선수는 세트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고, 여기에 김정호의 센스 플레이와 김준우의 감각적인 싱글핸드 블로킹까지 더해진 삼성화재는 7-3으로 앞서가며 모처럼 초반 리드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 끌려가던 한국전력도 한 번 힘을 냈다. 7-11에서 마테우스의 백어택과 윤하준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좁혔다.

그러자 삼성화재가 다시 엑셀을 밟았다. 12-9에서 김준우의 다이렉트 공격과 김정호의 과감한 하이 볼 처리로 5점 차를 만들었고, 15-10에서 안지원의 디그에 이은 이윤수의 반격까지 터지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내달렸다. 19-14에서 김정호의 깔끔한 파이프로 20점 고지까지 밟은 삼성화재는 21-15에서 마테우스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반격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한국전력이 20점대에 좋은 서브 공략을 앞세운 최후의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승리는 삼성화재에 돌아갔다. 24-21에서 파즐리가 마무리에 성공했다.


4세트 삼성화재 23-25 한국전력
[주요 기록]

삼성화재 파즐리: 2점, 공격 성공률 33.3%, 범실 3개
범실: 삼성화재 10개 – 한국전력 8개

일격을 당한 한국전력은 4세트 초반 마테우스를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마테우스는 삼성화재의 블로커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뚫어버리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파즐리가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 어려운 초반부를 보냈다. 한국전력은 9-5에서 터진 임성진의 서브 득점으로 10점에 선착했고, 김 감독은 7-12에서 파즐리의 공격 범실이 나오자 결국 파즐리를 빼고 김우진을 투입했다.

한국전력은 15-9에서 김우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먼저 도달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없이 고군분투했지만 이미 넘어간 분위기를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요한과 노재욱의 서브 차례에 효과적인 블로킹으로 격차를 좁혀갔지만, 여전히 동점과 역전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19-16에서 또다시 김우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의 매서운 막바지 추격을 끝까지 뿌리쳤고, 결국 24-23에서 임성진의 퀵오픈이 터지며 경기가 끝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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