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의 포부 "효진 언니 같은 선배가 되고 싶어요"

수원/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2-22 2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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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언니처럼 코트 위를 아우르는 선수가 되어야죠."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19)으로 승리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에는 중앙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다현이 있었다. 블로킹 2개 포함 9점을 올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승점 48점(16승 1패)을 기록하며 승점 34점인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와 승점 차를 14점으로 벌렸다.

프로 3년 차에 들어선 이다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은 교체 선수로 활약했다. 양효진과 함께 이루는 중앙 라인은 7개 팀 가운데 가장 완벽하다는 평을 듣는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중앙을 꽉 잡으니 상대 공격수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이다현은 "인터뷰할 때마다 말하는데 중학교 때부터 오고 싶었던 팀이 (양)효진 언니 때문이다. 예전에는 언니 블로킹 할 때 손모양 사진도 찍어 내 각과 비교했다. 지금 눈앞에서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언니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다현이 본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어떤 선수일까. "열정 있다고 하는데, 그게 때로는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그것을 누르고 평정심을 가져가야 한다. 나에게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또한 효진 언니처럼 코트를 아우르며 배구를 하고 싶은데 다 보다 보면 내 점프를 하지 못한다(웃음). 아직 그런 건 부족하다." 이다현의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지고, 이다현을 빛나게 하는 건 블로킹이다. 2019-2020시즌 0.324개, 2020-2021시즌 0.388개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세트당 0.710개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 양효진, KGC인삼공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한국도로공사 정대영의 뒤를 이어 블로킹 부문 4위에 위치하고 있다.

블로킹 능력 향상 비결에 대해 이다현은 "작년에는 잠깐 들어가는 정도였다. 감을 잡기도 전에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주전으로 뛴다. 1세트에 블로킹을 못 잡더라도 2, 3세트에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이어 "요즘 지윤 언니가 리시브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보면 안쓰럽다.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동공격도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이동공격 성공률 44%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42% 대비 약 2% 상승했다.

이다현은 "효진 언니랑 지윤 언니를 많이 참고했다. 미들블로커가 많은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언제나 득점력 갖춘 미들블로커가 되고 싶었다"라며 "떨어진 볼을 속공으로 연결하는 것도 생각하는데, 그런 건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니다. (김)다인 언니랑 호흡을 맞춰야 한다. 조급해하지 않겠다. 주전 첫해인 만큼 팀에 하나만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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