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뚫을 수 없는 통곡의 벽 같았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표승주가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뒤를 이어 김희진이 18점, 김주향이 16점, 중앙 듀오 김수지와 최정민이 각각 14점, 10점을 기록했다. 목, 머리 통증으로 결장한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이날 IBK기업은행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블로킹이다. 이날만 무려 22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사실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수치가 높은 팀이 아니다. 외인도 없고, 중앙을 책임 지던 김희진이 아포짓으로 넘어가면서 중앙이 약점으로 뽑혀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블로킹 6위(세트당 1.99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KGC인삼공사 공격을 완벽 차단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이 터지니 분위기도 쉽사리 내려가지 않았다. 김희진이 데뷔 후 개인 최다 블로킹 득점인 7점을 올렸고, 김수지가 5개, 최정민이 4개를 기록했다. 표승주와 김주향도 각각 3개, 2개를 김하경도 1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상대 팀을 많이 연구했고, 평소에도 블로킹 연습을 많이 한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염혜선이라는 세터가 없어 보이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쉬웠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블로킹 22개는 역대 여자부 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이다. 2016-2017시즌에 현대건설이 22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V-리그 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은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개막전 우리카드전에서 무려 25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정지석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블로킹을 기록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오는 2월 2일 화성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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