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해결사 디우프가 보여준 ‘개인’의 위력은 대단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 2라운드 경기는 외국인 선수 맞대결 양상으로 흘러갔다. 1세트부터 켈시는 11점, 디우프는 8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다했다.
1세트 마무리까지 성공한 건 디우프였다. 디우프는 팀이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팀에 1세트를 안겼다.
2세트에는 1세트보다 더한 괴력을 선보였다. 팀이 17-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20-22에서 다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것도 디우프 몫이었다. 듀스 상황에서 나온 4점 중 상대 범실 1점을 제외한 모든 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2세트 디우프는 혼자 15점을 책임지며 2세트에 이미 23점째를 올렸다. 이때까지 공격 점유율은 51.11%, 성공률은 47.83%에 달했다.
3세트에는 디우프 외에 다른 선수들도 득점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최은지와 지민경 등이 힘을 보탰고 디우프도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3세트 들어 켈시 결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로공사는 좀처럼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KGC인삼공사도 앞선 두 세트와 달리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디우프는 3세트에도 디그 이후 올라오는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3세트에 10점을 더한 디우프는 이날 총 33점, 공격 성공률 50.82%로 맹활약했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를 앞세워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3위 GS칼텍스와 승점 동률(10점)을 이뤘다.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GS칼텍스 1.071, KGC인삼공사 1.000) 순위를 뒤집진 못했다.
KGC인삼공사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중인 디우프는 첫 번째 시즌 못지않은 화력을 뽐내며 국내 선수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있다. 20일 경기 전까지 디우프는 공격 점유율 46.27%로 여자부 선수 중 가장 높고 공격 성공률 42.57%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었다. 득점은 3위(184점)였다. 지난 시즌(득점 1위, 공격 성공률 3위)보다 두 부문에서 순위는 아주 살짝 떨어졌지만 여전히 그 위력과 함께 KGC인삼공사 공격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에는 변함이 없다. 13일 IBK기업은행전에는 홀로 40점을 책임지면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5세트 승부를 이끌기도 했다.
아직 윙스파이커진 공격력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진 못한 KGC인삼공사지만 혼자서도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디우프가 이를 메우며 팀을 이끌고 있다. 디우프와 함께 올 시즌도 봄 배구를 향한 항해를 이어가는 KGC인삼공사다.
사진=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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