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이끌어준 덕분에 제가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성고는 8일 제천어울림체육관에서 열린 제77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이하 종별선수권) 남고부 속초고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7-25, 25-27, 25-23, 15-1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성고는 2년 연속 종별선수권 전승 우승, 3년 연속 종별선수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해 앞서 개최된 두 대회에서 속초고를 결승에서 만나 준우승에 그쳤던 패배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결승전다운 명승부 활약을 보여준 양 팀. MVP의 영광은 수성고 윤서진(2학년, 195cm, WS)에게 돌아갔다. 윤서진은 과거 호남정유에서 활약했던 김성민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서 윤서진은 195cm의 장신을 활용한 높은 타점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또한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면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첫 팀 우승에 MVP 수상이라는 영광을 거머쥔 윤서진은 “올해 항상 준우승하면 해서 우승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이긴 것 같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정말 쉬지 않고 운동한 게 결과로 나와 기쁘다”라고 소감을 들었다.
앞선 준결승에 이어 이틀 연속 풀세트 경기를 치른 수성고. 체력적 소모가 상당했지만, 윤서진은 우승을 위해 남아있는 모든 힘을 쏟아냈다. “준결승 당시 체육관 적응을 잘 못하는 바람에 5세트를 갔던 것 같다. 준결승에 이어 결승 경기도 5세트를 가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적응을 잘해서 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윤서진은 수성고의 에이스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수성고 선수들은 공을 윤서진에게 전달했고, 본인에게 올라온 공은 득점으로 보답했다. 또한 본인을 향한 리시브도 적극적으로 받아내면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수성고 김장빈 감독 역시 “우리 팀의 에이스 서진이가 대회 내내 정말 많이 공을 때려줬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제자에게 엄지척을 건넸다.
윤서진은 “아직 2학년이지만 형들이 이끌어준 덕분에 공을 많이 때리고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형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내가 더 해줄 수 있었다”라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뒤이어 “항상 말썽을 많이 피우지만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롤모델로는 현대캐피탈 문성민을 꼽았다. “배구를 처음 했을 때 문성민 선수를 보고 시작했다. 그래서 아직도 롤모델은 문성민 선수다”라고 설명하면서 “기본기는 평균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공격 타점이나 체공력은 좋다”라고 본인의 장점과 함께 보완할 점도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한 만큼 다음 대회에도 우승하고 싶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특히 서브에 더 강해진 모습과 밝게 형들과 뛰어다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음 대회를 향한 각오도 들어볼 수 있었다.
끝으로 윤서진은 “고등학교 얼리드래프트로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본인의 목표를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제천/홍기웅, 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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