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활약' IBK 육서영이 보여준 성장세와 가능성

박대해 / 기사승인 : 2020-10-30 1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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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에는 프로의 높은 벽에 고전
2년차 시즌 성장하며 주전 기회 부여받아
현대건설전 공수 걸쳐 활약해 팀 승리에 기여

 

[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육서영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육서영은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선수이다. 입단 첫해 육서영은 공격 성공률 28.43%에 리시브 효율 23.13%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IBK기업은행은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육서영의 잠재력을 믿었고, 많이는 아니었지만 간간이 기회를 부여하며 그의 성장을 기다렸다.


올 시즌 준비 과정부터 육서영은 서서히 그 기다림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육서영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공격 성공률 46.88%에 서브 2득점 포함 17득점을 기록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김우재 감독 역시 육서영이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하였고, 실제로 육서영을 시즌 첫 경기 선발명단에 포함시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즌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팀은 승리했지만 육서영은 25.93%의 공격 성공률에 15.38%의 저조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공격 성공률은 24.24%에 머물렀고, 리시브 효율 역시 20.83%로 좋지 못했다.

쉽지 않았던 두 경기의 여파였는지 오늘 경기에서는 김주향이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1세트 흐름이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자, 김우재 감독은 김주향을 빼고 육서영을 투입했다. 그리고 육서영은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그는 12번의 공격 시도에서 8번을 성공시키며 66.67%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리시브에서도 39.77%로 팀 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40.00%의 효율을 기록했다.

특히 육서영의 활약이 빛났던 것은 공격 8득점 가운데 하이볼 처리가 6개였기 때문이다. 정확한 리시브 이후의 세트 플레이로 올린 득점은 단 2점이었다. 팀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이나 랠리 도중의 반격 상황에서 올린 득점은 더욱 그 가치가 높다. 육서영은 그런 공격을 6개나 성공시키며 자신이 큰 공격 역시 때려낼 수 있는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더군다나 IBK기업은행은 리그 여섯 팀 가운데 리시브가 가장 약한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시브에서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해주는 것은 팀 사정상 더욱 중요하다. 특히 리시브 라인에 위치하는 세 명의 선수 중 리시브가 가장 약한 선수에게는 목적타 서브가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이겨내는 것은 필수적이다. 육서영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를 모두 버텨냈고, 조송화가 팀의 주 공격수들에게 공을 더 잘 연결할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했다.

한 팀의 윙스파이커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는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동시에 주어진 역할이 워낙 막중하다 보니 두 역할을 동시에 제대로 이행하는 선수 역시 많지 않다. 그러나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육서영은 자신이 충분히 그 적임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연 육서영이 부담을 떨쳐내고 IBK기업은행의 확고한 주전 윙스파이커로 도약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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