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떴거나, 떠오르고 있는 세계 유망주를 찾아보자!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19: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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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이 창창한 유망주를 알아가고 지켜보는 건 스포츠에서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이다. 축구나 야구, 농구처럼 규모가 크거나 미국이 관여를 많이 하는 종목은 세계 각지 유망주 정보를 얻기에도 편하고 좋다. 하지만 배구는 아쉽게도 아직 그렇지 못하다. 국제대회가 코로나19로 잠잠한 틈을 타 세계 곳곳의 유망주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_왼쪽부터 에스판디아르, 샤리피, 얄리


아미르 에스판디아르 - 이란/209cm/1999년생/윙스파이커
모르테자 샤리피 - 이란/193cm/1999년생/윙스파이커
포르야 얄리 - 이란/209cm/1999년생/아포짓 스파이커

최근 이란 배구는 주니어무대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란은 2017년 19세이하(U19)세계선수권에 이어 2019년 21세이하(U21)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에 걸쳐 꾸준히 주니어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성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몇 있는데, 아미르 호세인 에스판디아르와 모르테자 샤리피, 포르야 얄리가 그 주인공이다.


에스판디아르는 U19대표팀과 U21대표팀으로 나간 두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MVP를 수상했다. 신장도 209cm에 달하는 장신 윙스파이커로 탄탄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힘도 좋은 선수다. 에스판디아르는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도 잠재력을 뽐냈다.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남자배구 월드컵에서 대회 총 85점으로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다만 공격 성공률은 39.78%로 좋지 않았다.


에스판디아르와 함께 남자배구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포르야 얄리도 에스판디아르와 같은 나이대 선수로 이란에서 기대 중인 선수다. 얄리는 에스판디아르 이상으로 성인 대표팀 차출이 잦다. 지난해 월드컵뿐만 아니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출전했다. 월드컵에서는 공격 성공률 51.28%에 129점으로 팀 내 득점 1위를 달렸다. 상당히 마른 체격이지만 타점이 워낙 좋아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모르테자 샤리피도 두 선수와 함께 이란 주니어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다. 샤리피 역시 두 선수처럼 성인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고 있다. 신장(193cm)은 두 선수와 비교해 작지만 국제무대에서 활약상은 어느 정도 보여준 선수다. 2019년 U21세계선수권에서는 대회 최우수 윙스파이커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브도 매우 위력적이다.


두 선수와 차이점은 유럽 무대로 좀 더 일찍 나갔다는 점이다. 샤리피는 2018~2019시즌 이탈리아 칼체도니아 베로나에서 뛴 후 2019~2020시즌은 터키 뷔르사 뷔유크셰히르에서 뛰었다. 팀은 중위권이었지만 샤리피는 총 득점 7위에 올랐고 리시브에서도 적잖은 비중을 가져가는 활약으로 시즌 최우수 윙스파이커에 선정됐다.
 


니시다 유지 - 일본/186cm/2000년생/아포짓 스파이커
최근 남자배구계 신성이라 하면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186cm 단신임에도 엄청난 탄력과 파괴력으로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니시다 유지가 그 주인공이다. 니시다는 만화에서 볼 법한 타입의 선수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니시다 활약상을 국제무대에서 보는 건 이미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일본 대표팀 핵심 선수로 2019년 VNL 총 득점 전체 2위에 올랐고 서브 부문에서도 전체 2위였다. 일본에서 열렸던 지난해 월드컵에서는 득점 3위, 서브 1위에 오르며 일본의 호성적을 이끌었다(일본은 대회 4위). 특히 캐나다와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는 5세트 9-9에서 서브 에이스 5개를 폭발시키며 일본에 승리를 안기는 장면은 대회 전체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일본 리그에서는 득점 1위, 서브 득점 1위에 오르며 소속팀 제이텍트 스팅스의 2019~2020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파이널 MVP도 그의 몫이었다. 자국 리그에서도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니시다이다.
 


아디스 라굼지야 - 터키/211cm/1999년생/아포짓 스파이커
여자배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터키 남자배구지만 주목할 만한 유망주는 있다. 아디스 라굼지야는 211cm 장신에 어린 나이에도 이미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9~2020시즌 터키 아르카스 스포르 이즈미르 소속으로 총 득점 2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도 54%로 준수했다.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올림과 동시에 리그 최우수 아포짓 스파이커에도 선정됐다. 2020년 비시즌에는 이탈리아 강호 쿠시네 루베 시비타노바 등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은 가운데 2020~2021시즌에는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자에서 뛸 예정이다.


2017년 유럽 U19선수권에서는 터키를 대회 3위로 이끌며 결승 진출팀 선수가 아님에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터키 성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2019년 챌린저컵과 유럽선수권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유럽선수권에서 기록이 상당했다. 대회 총 124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이었고 공격 점유율도 37.1%에 달했다. 이미 터키 대표팀 주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신장 대비 스피드도 준수하고 타점과 힘이 위력적인 선수로 차기 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이 향후 평가에 더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니엘레 라비아 - 이탈리아/198cm/1999년생/윙스파이커
2019년 U21세계선수권 최우수 윙스파이커인 다니엘레 라비아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다. 당시 라비아는 이탈리아 팀 내 득점 2위였고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소화했다.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이탈리아가 1.5군을 추려서 나간 VNL에서는 자주 출전해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당시 라비아는 이탈리아 득점 4위에 올랐다.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콘사르 라벤나 소속으로 258점으로 팀 내 3위, 리시브 시도 483회로 최다였다(타이스와 팀 동료기도 했다).


이탈리아 역시 최근 주니어대표팀 성과가 상당한 팀인데, 2019년 U21세계선수권 2위, 같은 해 U19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U19세계선수권에서는 레오 슈즈 모데나 소속 토마소 리날디가 MVP를 수상했다. 라비아와 함께 같은 연령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한 미들블로커 로렌조 코르테시아도 VNL 등에서 부름을 받아 성인 대표팀 무대를 밟았다. 이탈리아 역시 미래를 기대할 만한 자원이 풍부하다. 

 


콘스탄틴 아바예프 - 러시아/192cm/1999년생/세터
알렉산더 부트코, 이고르 코브자르 등이 지키는 러시아 대표팀 세터 자리를 이어갈 유망주이다. 러시아가 2018년 20세이하(U20)유럽선수권 우승 당시 최우수 세터와 함께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2019~2020시즌 러시아 리그 1위 팀인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르스크 소속으로 출전 시간도 어느 정도 받고 있다. 러시아가 4강에 든 2019년 U21세계선수권에서도 주전 세터로 나섰다. 아직 성인 대표팀에는 앞서 언급된 선수들만큼 부름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추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큰 편이다.

사진_왼쪽부터 피에트리니, 파르, 엔원우


엘레나 피에트리니 - 이탈리아/190cm/2000년생/윙스파이커
사라 루이사 파르 - 이탈리아/194cm/2001년생/미들블로커
테리 엔원우 - 이탈리아/187cm/2000년생/아포짓 스파이커

남자부에서 이란이 뛰어난 주니어대표팀 성적과 함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부각되는 곳이라면 여자부에서는 이탈리아가 해당한다. 이탈리아 주니어대표팀 역시 최근 성적이 상당히 좋다. 2017년 18세이하(U18)유럽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같은 해 열린 세계선수권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19세이하(U19)유럽선수권 우승에 이어 2019년 U20세계선수권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미 성인 대표팀에도 자리를 잡은 선수들을 다수 배출했다. 특히 성인 대표팀 성적에서는 남자부 이란보다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건 엘레나 피에트리니다. 2017년 U18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MVP를 수상한 피에트리니는 일찌감치 주니어대표팀이 아닌 성인 대표팀이 주 무대로 바뀌었다. 2019 VNL에서 이탈리아 선수 중 최다득점자가 다름 아닌 피에트리니였다. 꾸준히 엔트리에 합류해 리시브 시도 역시 가장 많았다. 소속팀 사비노 델 베네 스칸디치에서도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팀 내 최다득점자이면서 리시브 시도 역시 팀 내 최다이다. 


피에트리니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게 사라 루이사 파르이다. 2018년 세계선수권에도 승선했고지난해 VNL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차출되고 있다. 2018년 U19유럽선수권에서는 최우수 미들블로커에 올랐다. 지난해 U20세계선수권에도 성인 대표팀 차출로 뽑히지 않았다. 신장도 좋은 편이며 2019~2020시즌 소속팀인 이탈리아 일 비손테 피렌체에서도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세트당 블로킹 공동 6위에 올랐다. 2020~2021시즌에는 이탈리아 강호 이모코 발리 코네글리아노에서 뛸 예정이다. 


테리 엔원우는 아직 성인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진 않지만 주니어대표팀에서 붙박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2017년 U18세계선수권과 2019년 U20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최우수 아포짓 스파이커에 뽑혔다.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인 파올라 에고누만큼의 타점은 아니지만 스파이크 파워는 상당히 좋은 선수다. 2019~2020시즌 무적함대 코네글리아노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6경기 18세트) 2020~2021시즌에는 일 비손테 피렌체에서 뛸 예정이다.
 


막달레나 스티시악 - 폴란드/198cm/2000년생/아포짓 스파이커
스티시악도 이탈리아 피에트리니, 파르와 비슷한 경우로, 주니어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성인 대표팀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배구 팬들도 2019년 VNL 보령 시리즈에서 시티시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8년 U19유럽선수권 최우수 아포짓 스파이커에 선정된 스티시악은 지난해 VNL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말비나 스마르젝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였고 블로킹도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폴란드 VNL 엔트리 최연소 선수였음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인 스칸디치에서도 피에트리니에 이어 팀 내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폴란드는 최근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해 국제무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티시악 역시 그 중심으로 성장과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브라르 카라쿠르트 - 터키/196cm/2000년생/윙스파이커
터키리그를 챙겨본 팬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선수다. 에브라르 카라쿠르트 역시 이미 주니어대표팀보다는 성인 대표팀이 익숙한 선수다. 주니어대표팀으로는 2017년 U18대표팀 소속으로 대회 최우수 윙스파이커에 선정됐다. 2018년부터 꾸준히 터키 대표팀 부름을 받으며 ‘잠재력’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2018년 터키 VNL 준우승 주역이었고 2019년 VNL에는 팀 내 최다득점자였다. 전체로 보더라도 득점은 2위였고 공격 성공률도 전체 3위였다. 한데 발라딘 등과 함께 최근 젊어진 대표팀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2016~2017시즌부터 터키 명문 바키프방크 소속으로 2019~2020시즌까지 뛰며 신장과 점프력에서 오는 굉장한 타점과 힘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는데 리시브는 좋지 않은 편이다. 터키 대표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주로 나오는데 2020년 1월에 열린 도쿄올림픽 유럽 예선에서는 기존 주전이었던 베테랑 메리엠 보즈에 밀려 거의 나오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정든 바키프방크를 떠나 터키 튀르크 하바 욜라리에서 뛸 예정이다. 멤버가 워낙 화려했던 바키프방크를 떠나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주목할 요소다. 

 


이시카와 마유 - 일본/173cm/2000년생/윙스파이커
이시카와 마유는 지난해 잠실에서 열린 2019 아시아선수권 당시 맹활약으로 한국 배구 팬 뇌리에 강하게 박힌 선수다. 당시 마유는 한국과 준결승에서 무려 30점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이변의 중심에 섰다. 2019년 U20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했던 마유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MVP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기세를 몰아 월드컵에도 출전해 주전으로 나섰다. 소속팀 일본 토레이 애로우즈에서도 2019~2020시즌 같은 팀 외국인 선수인 쿨란 야나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남자대표팀 핵심 선수인 이시카와 유키 동생으로도 주목을 끌었는데, 오빠처럼 뛰어난 탄력으로 작은 신장을 만회하는 선수다. 스윙도 상당히 빠르며 기본기도 좋은 편이다. 향후 일본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선수다. 

 


리잉잉 - 중국/192cm/2000년생/윙스파이커
리잉잉 역시 한국 배구 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18년 VNL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을 당시 뛰기도 했던 선수로 중국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받는 선수다. 역시 성인 대표팀에 일찍부터 이름을 올리며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무대 경험도 많이 쌓은 선수다. 이미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주팅의 뒤를 이을, 혹은 같은 시기 중국 대표팀을 이끌어갈 선수다.


탄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신장이 크고 팔이 길어서 타점이 높고 스파이크 파워도 좋은 편이다. 이미 큰 무대 경험이 많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 톈진 소속으로도 2019~2020시즌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이미 남다른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글/ 서영욱 기자 

사진/ FIVB, 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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