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웃은 아본단자 감독, 승리 열쇠는 '모마 맞춤형 블로킹' [벤치명암]

수원/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9 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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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모마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전략이다."

흥국생명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3-1(25-19, 14-25, 25-22, 25-16)로 꺾었다. 첫 경기부터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제압해 의미를 더한다. 지난 2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이 승리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이날 흥국생명의 리시브 효율은 그리 좋지 못했다. 27.03%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삼각편대 화력만큼은 확실했다.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김연경, 정윤주가 각 21점, 16점, 12점을 올렸다. 현대건설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를 꽁꽁 묶는 블로킹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경기 중간 3인 블로킹으로 모마를 틀어막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그 끝에 모마는 이날 11득점에 머물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은 "이번 시즌 첫 경기였는데, 컵대회 때와 달리 우리가 열심히 준비했던 부분들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세트마다 기복은 있었지만) 첫 경기였던 만큼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말했듯 이날 모마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모마 맞춤형 전술'을 준비한 결과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보여준 블로킹 시스템은) 갑자기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모마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한 전략이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최근 아시아쿼터 선수를 황 루이레이 대신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로 교체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10일 국내 입국했다. 그럼에도 이날 선발로 나와 블로킹 2개를 포함 9득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피치가) 오늘 잘해줬다"며 "(피치의) 피지컬적인 컨디션은 이미 좋다고 생각한다. 미들 선수인 만큼 앞으로 세터와 호흡에서 더 발전하는 게 있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개막전에서 웃은 흥국생명과 달리 현대건설은 컵대회 우승의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더욱이 얼마 전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현대건설은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직행했는데, 당시 흥국생명과는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첫 만남에서 패배를 떠안은 것.

 

패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개막전인 만큼 부담이 가는 경기였는데, 흥국이 잘한 것보다도 우리가 못한 게 좀 더 큰 거 같다. 조직-호흡적인 면에서 엇박자가 나면서 힘들었다. 리시브는 우리가 더 많이 흔든 거 같은데 반격 상황에서 마무리를 잘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강성형 감독은 "오늘 (모마의) 성공률이나 득점이 안 나왔다. 호흡적인 걸 떠나서 흥국생명이 방어를 잘했다. (앞으로는) 좀 더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서 뚫어내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역시 미들쪽에 (양)효진이 컨디션이 좀 올라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성형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 투트크에 대해 "(투트쿠가) 초반은 그렇게 잘하진 않다가, 김연경이란 선수가 잘하다 보니 같이 살아난 것 같다. 투트쿠가 성공률은 높았지만 그렇게 쉽게 한 것 같진 않다. 우리가 좀 더 방어 쪽에서 신경 쓰다 보면 파워를 가지고 하는 선수는 아니라서 방어할 수 있는 방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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