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전 뭐든지 좋아요!”
정관장 박혜민이 팀을 위해 리베로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 중이다.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쌍포를 이룬 것. 부키리치의 대각에는 베테랑 표승주가 선발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박혜민의 출전 기히ㅗ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박혜민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혜민은 지난 29일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노란을 대신해 급하게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전화위복이 됐다. 박혜민이 노란의 공백을 지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정관장은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박혜민은 플레이오프 내내 정규리그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한 부키리치 대신 후위에서 서브와 수비 역할을 맡고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정규리그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리베로 카드로 한 번 쓴 적이 있다.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혜민이랑은 평소에도 얘기를 자주한다. 수비나 리시브 문제가 생겼을 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감독님 전 경기에만 들어갈 수 있다면 뭐든지 좋아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리베로 공백은 메웠다. 이날 박혜민과 리베로 최효서가 동시에 출격했다. 부리키치와 교체 멤버로 들어갈 새 자원이 필요해졌다. 이에 고 감독은 “부키리치보다 리시브를 잘하는 선수가 없다. 부키리치가 흥국생명전에서 빠지면 안된다. 파이프를 준비해줘야 한다”면서도 “오늘 경기도 상황에 맞게끔 백업 선수를 다양하게 준비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줄부상 속에서도 정관장이 위기를 극복하며 더 단단해졌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통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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