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 감독이 매일 부르는 '다인아'…김다인은 빠르게 성장 중

이정원 / 기사승인 : 2021-02-13 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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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이도희 감독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선수의 이름은 단연 세터 김다인이다.

올 시즌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인 김다인.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주전이라는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했다. 김다인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대건설 역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이도희 감독도 그럴 때마다 김다인이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가 성장하기를 기다렸다.

요즘 김다인이 이도희 감독의 바람처럼 성장통을 이겨내고 조금씩 자리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평균 8.824세트에 그쳤지만, 현재 5라운드에서는 10.944세트를 기록 중이다.

팀 역시 5라운드 들어서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다인이 안정감을 찾은 게 크다.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공격수와 세터 간의 호흡이 좋아졌다. 범실을 하더라도 범실을 한 것 같은 기분이 안 든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범실이 많이 줄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가며 "물론 아직은 패스 스피드가 떨어진다. 원정에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자신감 문제다. 또한 스텝이나 볼 위치 원정에서 조명 위치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본인이 알아내고 이겨내야 한다"라고 보완해야 될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전에서 김다인이 보여준 패스웤은 안정적이었다. 상대 주전 세터 조송화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리시브만 되면 루소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적극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까지 루소(12점), 양효진(11점), 정지윤(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조송화는 세트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탓도 있지만 세터로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라자레바가 꾸역꾸역 득점을 올렸을 뿐,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유미 해설위원도 "조송화가 라자레바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라며 "김다인이 분배를 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세트까지 조송하는 10세트, 김다인은 17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3세트는 흔들렸다. 한 번 흔들리니 계속 흔들렸다. 올 시즌 내내 대두되는 문제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흔들리는 마음을 이겨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3세트 중반 이나연과 교체됐다.

김다인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4세트에 깔끔한 패스웤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루소, 황민경, 중앙 라인 등을 적극 활용하며 승점 3점 획득에 힘을 주고자 했다. 몸을 날리는 수비와 예리한 플로터 서브는 덤이었다.

결국 김다인은 이번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며 환하게 웃었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2연승과 동시에 올 시즌 원정 첫 승에 성공했다. 공격수들의 고른 분배를 이끈 김다인은 승리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경기 후 이도희 감독도 "그런데 이제는 자기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되는지 알아가더라. 자기 스스로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 원래 밝은 선수고 위축되지 않는 성격이다.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위축된 플레이도 보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이 감독은 "이제는 김다인이 경험을 쌓아가고 있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 물론 경기력이 꾸준하게 유지할 될 거라 생각은 안 한다. 그래도 시즌 초반 김다인과 지금의 김다인은 분명 달라졌다. 지지해주고,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도희 감독의 말처럼 김다인은 분명 성장 중이다. 양효진도 "다인이가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칭찬했다.

김다인의 폭풍 성장 덕분에 현대건설 남은 다섯 경기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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