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고성/강예진 기자] “소극적인 것보다는 자신감 있게 하자고 되뇌었어요"
홍익대는 10일 경상남도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 남대 A그룹 B조 중부대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8-25, 25-20, 22-25, 25-20, 18-16)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홍익대는 조별예선 3연승으로 준결승행 불씨를 살렸다.
3연승 중심엔 이준(191cm, 2학년 WS)이 있었다. 그는 팀 내 최다 리시브(35개)를 받았고, 블로킹 3개와 서브 2개를 묶어 총 24점(공격 성공률 54%)을 올리며 공수 맹활약했다. 풀세트 접전 끝 귀중한 승리를 따낸 후 만난 이준은 “힘들게 이긴 만큼 너무 좋다. 예선 통과 가능성이 높아져서 더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다. 매 세트 승자가 바뀌었다. 승부처가 된 5세트 홍익대는 이준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그는 5세트 듀스 상황서 블로킹을 터뜨리며 16-16을 만들었고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지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선보였다.
이준은 “감독님께서 져도 되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한 번 자신감이 붙으니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잘 풀렸다”라면서 “부담감은 당연히 있지만 (정)한용이랑 (김)준우가 1학년이기에 내가 맡은 몫을 열심히 해줘야 한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이준은 블로킹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상대 주포 공격 코스를 정확히 읽고 있었다. 블로킹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준은 “경기 전 상대가 잘 때리는 코스를 생각했고, 내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운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익대는 신입생 정한용(195cmWS)과 김준우(196cm, MB)를 포함, 정진혁(188cm, 2학년, S), 정태준(202cm, 2학년, MB)까지 1,2학년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4학년 선수들이 주축인 중부대가 주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대해 이준은 “긴장해서 그런지 1세트 때 범실이 나오면서 내 플레이가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극적인 것보다는 자신감 있게 하자고 되뇌었다. 중부대를 잡아야 준결승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았기에 극복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홍익대는 마지막 한양대와의 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경기 승리 시 B조 1위로 준결승에 직행한다. 이준은 “전승 우승하고 싶다”라고 짧게 목표를 언급한 뒤 “작년 인제대회 때 아쉽게 준결승에 머물렀다. 우승과 동시에 공수에서 좀 더 기록적으로 좋아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고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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