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슈퍼리가에도 봄배구가 찾아왔다.
2024-2025 이탈리안 슈퍼리가가 2일(이하 현지 시간) 자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12개 팀이 각각 22경기씩을 치르며 치열하게 진행된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이타스 트렌티노였다.
트렌티노의 1위는 정규리그 최종일에, 그것도 상당히 극적으로 결정됐다. 최종일 전까지 나란히 19승 2패-승점 54점을 기록하고 있던 서 수사 빔 페루자가 강력한 1위 경쟁자였다. 두 팀은 나란히 최종일에 승점 3점을 얻었지만, 소네파르 파도바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트렌티노가 가스 세일즈 블루에너지 피아첸차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둔 페루자에 세트 득실 0.079 차이로 우위를 점하며 1위의 주인공이 됐다. 만약 페루자가 피아첸차를 셧아웃으로 잡았다면 1위의 주인공은 페루자였다.
두 팀 외에도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얻는 3~8위 팀 역시 모두 결정됐다.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라나 베로나-피아첸차-알리안츠 밀라노-발사 그룹 모데나-시스터나 발리가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8개 팀은 8강 플레이오프-준결승-3위 결정전 및 챔피언십을 차례로 치르게 된다.
이 중 8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4개 팀은 정규리그 9위 파도바-10위 유아사 배터리 그로타졸리나와 라운드 로빈으로 맞붙는다. 이후 준결승-결승까지 차례로 경기를 치러 최종 5위 팀을 가린다. 모든 플레이오프 일정이 끝난 뒤 1~3위 팀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4위 팀은 CEV 컵-5위 팀은 챌린지컵 출전권을 얻는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8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정규리그 1위-8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맞붙는 대진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트렌티노-시스터나, 페루자-모데나, 루베-밀라노, 베로나-피아첸차가 격돌한다. 가장 먼저 치러지는 경기는 8일 16시에 맞붙는 페루자와 모데나의 경기다. 이후 같은 날 20시 30분에 트렌티노-시스터나전이 치러지고, 다음날(9일) 17시에는 루베-밀라노, 19시 30분에 베로나-피아첸차전이 치러진다.
각 팀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 팬들도 흥미로워할 만한 포인트들이 있다. 베로나에는 슈퍼리가 최고의 아포짓으로 거듭난 노우모리 케이타가 버티고 있고, 페루자에는 이시카와 유키-시모네 지아넬리-올레 프로트니츠키 등 월드클래스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모데나에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있고, 시스터나와 밀라노에는 일본인 아웃사이드 히터 타루미 유가와 오츠카 타츠노리가 버티고 있다. 피아첸차에서는 V-리그를 지배했던 괴물 로버틀란디 시몬 아티스를 만날 수 있다.
정규리그 전적에서는 트렌티노-페루자-베로나가 상대팀을 2승으로 압도한 바 있다. 반면 루베와 밀라노는 정규리그에서도 1승씩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다른 무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다가오는 주말, 이탈리안 슈퍼리가를 통해 봄배구의 열기를 미리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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