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특급 외인' 실바의 손끝이 IBK기업은행을 겨누고 있다.
GS칼텍스는 2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전반기 단 1승에 그쳤던 GS칼텍스의 후반기 행보가 심상치 않다. 4라운드 첫 경기부터 선두 흥국생명을 격파하더니 지난 19일에는 5위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시즌 3승(19패·승점 )째를 거뒀다. 이 사이 치른 3위 정관장과 6위 한국도로공사 2연전에서도 상대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GS칼텍스가 후반기 5할 승률(2승2패)을 달성한 데는 외국인 공격수 실바의 공이 컸다. 실바는 지난 4경기 동안에만 176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무소불위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이 페이스면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득점왕도 무리는 아니다. 실바는 24일 현재 18경기 545점으로 득점 2위를 마크하고 있다. 4경기를 더 치른 1위 빅토리아(IBK기업은행·22경기 569점)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상태다.
경기를 앞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실바를 향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실바가) 지난 경기에서 3세트밖에 안 뛰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체력 부담이 적을 거다. 실바의 관리는 계속 철저히 해주고 있다. 실바가 득점 1위에 대한 열망이 크다. 마침 상대 팀에서 빅토리아가 득점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 더욱 전투력 있게 열심히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서연의 기량 회복세도 GS칼텍스에 큰 호재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반기를 거의 통째로 날린 유서연은 후반기 들어 조금씩 감각을 되찾고 있다. 지난 경기에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16점과 더불어 리시브 효율 63.64%를 적어내기도 했다. 유서연의 존재감이 커지면 실바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이영택 감독은 "(유서연이)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인 움직임에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지금은 몸 상태 좋아졌다. 실바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력을 올리기 위한 패턴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날(페퍼저축은행전)은 유서연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하락세다. 후반기 4전전패를 당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동력을 잃었다. 11승11패 승점 33으로 4위다. 전반기 3위 자리를 놓고 함께 치열하게 다툰 정관장(16승6패·승점 43)과 거리도 어느새 적잖이 멀어졌다. 여기에 최근 주전 세터 천신통의 부상까지 겹치는 등 좀처럼 안 풀리는 모습이다.
"자꾸 악재가 쌓인다. (이)소영이가 들어오니 천신통이 나갔다. (모든 선수가) 완벽하게 다 들어와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다 펼치고 있다. 우리가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을 거다. 연패를 끊으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천신통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김호철 감독은 "(천신통의) 발목이 상당히 안 좋다. 아킬레스 쪽이라 점프가 안 된다"며 "(천신통은) 치료에 열중하고 있다. (복귀 시점은) 봐야 할 것 같다. 빠른 시일 내 복귀를 해야 하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1억원을 투자하며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이소영이 몸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이는 것도 IBK기업은행으로선 아쉽다. 어깨 부상으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이소영이) 자기가 뿌리고 싶은 대로 100% 못 뿌리는 거 같다. 완쾌해서 경기를 뛰기엔 이제 시간적으로 어려울 거 같아. 무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경기를 하면서 (몸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이소영은) 특별히 어깨가 나쁘지 않은 한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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