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회] '공격 보단 블로킹' 인하대 MB바야르사이한 "블로킹 상 받아보고파"

강예진 / 기사승인 : 2021-06-29 18:40: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고성/강예진 기자] “미들블로커는 공격보다 블로킹을 많이 잡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블로킹 상 받아보고 싶다."

 

인하대는 29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1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중부대와 남대부 B조 조별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1, 25-16)로 승리를 거두면서 대회 2연승을 이어갔다.

 

인하대와 중부대는 지난 5월 열렸던 2021 KUSF 대학배구 U-리그 B조 예선 경기서 3-2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신호진이 팀 내 최다 22점을 책임졌고, 바야르사이한이 15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리그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화력싸움(인하대 공격 성공률 62%-중부대 44%)에서 우위를 점했고, 블로킹 12개로 견고한 벽을 이뤘다. 그 중심엔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이 자리했다. 바야르사이한은 팀 블로킹 절반 가까이인 5개를 포함 15점(공격 성공률 57%)을 선사했다.

 

경기 후 만난 바야르사이한은 리그 당시 경기력을 곱씹었다. 그는 “리그 때는 세터 태성이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훈련 많이 했던 블로킹도 잘 안 됐다. 영상을 보면서 풀리지 않았던 것들, 범실로 점수를 내줬던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본래 바야르사이한은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팀 상황에 맞게 오갔지만 이번 대회 주 포지션은 미들블로커. 하지만 후위로 로테이션이 돌아갔을 때 리베로와 교체되는 일반적인 전술과 달리 바야르사이한은 후위 공격에 가담한다. 공격 옵션 하나를 더 가져가기 위해서다. 그는 “후위에 있을 때 리베로랑 교체하지 않고 이번 대회 땐 후위 공격 훈련을 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미들블로커로서 ‘블로킹’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미들블로커는 공격보다 블로킹을 많이 잡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 부분에 집중했고, 블로킹상 한 번 받아보고 싶다”라며 은근슬쩍 목표를 내비쳤다.

 

블로킹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세도 교정했다. 점프 후 타점을 높게 잡은 뒤 네트 안으로 손을 넣는 게 아닌, 점프하자마자 손을 네트 쪽으로 넣었다. 바야르사이한은 “감독,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했다. 높게 올라가서 손을 넣으면 그 순간 공이 빠질 수 있으니, 올라가자마자 바로 손 넣는 연습을 했다”라고 밝혔다.

 

바야르사이한은 2017년 1월 한국 땅을 밟았다. 어느덧 한국에서 지낸 지 4년. 내년이면 5년을 채운다. 능수능란한 한국말을 뽐냈다. 한국인이 다 됐냐는 기자의 말에 그는 “맞다. 이제 다 됐다”라며 웃었다.

 

흐른 시간만큼 후배들과 함께 코트를 누비고 있다. 바야르사이한은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을 전했다. “몽골에서는 3살까진 다 친구로 지낸다. ‘형’이라고 하니까 불편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지냈으면 한다.”

 

사진_고성/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