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현대건설이 원정길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친다.
2022-2023시즌의 악몽이 떠오른다. 당시 현대건설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한국도로공사에 두 번을 내리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그동안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00%의 확률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0%의 수치를 바꿔야한다.
지난 25일 홈에서 정관장에게 셧아웃으로 패배하며 1차전을 내줬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3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지만 전체적인 공격 효율이 아쉬웠다.
유효 블로킹도 20-9로 크게 앞서며 충분히 기회를 만들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범실로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다. 셧아웃 경기에서 범실 20개가 나오고 말았다.
결국 현대건설은 중앙이 살아나야한다. 1차전 당히 확실한 양효진, 이다현 카드가 통하지 않았다. 양효진과 이다현은 각각 3득점, 4득점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이 30%가 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돌아왔다. 상대의 공격 옵션이 늘어난 상태에서 미들 블로커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안방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경기 전 만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1차전은 0-3으로 패했지만 내용을 봤을 때 우리 것을 찾아오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차전을 졌다고 끝났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시즌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관장 원투펀치 인정하자. 즐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이 생각하는 1차전 승패는 어떤 차이였을까. 강성형 감독은 "물론 배구라는게 승부처에서 한 두개 싸움이지만 그게 큰 점수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도 1세트가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팽팽한 스코어 싸움 속 상대에 기세를 내주고 말았다. 강 감독은 "상대가 서브 공략을 할 것이다. 오늘 첫 세트에 강하게 나올텐데 버티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모마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는 안했다. 책임감 있는 선수니까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이야기할 것이다. 리시브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리시브가 운좋게 잘될 수도 있지만 리시브가 불안정하면 모마 쪽으로 많이 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강성형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정지윤을 뽑았다. "(정)지윤이다. 결국 교체할 선수가 (서)지혜가 있긴 하지만 큰 경기라 부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체를 하면 (서)지혜가 높이가 낮다 보니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지윤이가 잘 버텨야한다"고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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