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를 딴 게 위안이 아니다, 드릴 말씀이 없다” 입을 다문 고희진 감독 [벤치명암]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11-16 1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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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고희진 감독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정관장이 1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1-3(18-25, 16-25, 25-23, 25-19)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현대건설을 연이어 네 번 만나는 일정에서 당한 3연패라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이다현에게 블로킹을 무려 11개나 내주며 무너졌고, 공격력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시종일관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패장 고희진 감독은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피블로킹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고 감독은 “블로킹이 좋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때려준 게 많기도 했고, 상대가 잘한 것도 많았다. 경기가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가다 보니 우리의 경기력이 너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들려줬다.

이후 고 감독은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드릴 말씀이 없는 경기다. 완패다. 한 세트를 딴 걸로 위안 삼을 게 아니다. 1-2세트에 전혀 우리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도 답답했을 것이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뒤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수비와 블로킹으로 정관장을 찍어 누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개막전 패배 이후 어느덧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는 느낌을 주는 경기였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몇 경기에서 1세트를 정말 잘 풀고 있다.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각자가 지켜줘야 할 영역을 잘 지켜주고 있고, 공격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공격을 잘 해주고 있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은 느낌”이라며 선수들의 좋아진 초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날 3세트를 내준 것에 대해서도 강 감독은 선수들을 탓하지 않고 정관장의 저력을 치켜세웠다. 그는 “정관장은 아마 6라운드까지도 계속 치열한 경기를 하게 될 상대다. 워낙 공격력이 좋은 원투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정관장의 좌우 화력을 계속 경계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이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이다현의 블로킹에 대해서도 칭찬을 건넸다. 그는 “4년 째 감독을 하고 있는데, 나도 놀랐다(웃음). 최근에 감기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컨디션이 다시 올라온 것 같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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