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막심 지갈로프(삼성화재)의 출격이 불발됐다. 막심의 국적이 러시아인 만큼 삼성화재가 막심의 비자 발급 절차 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8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을 안방 대전충무체육관으로 불러들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이번 시즌 후반기 첫 맞대결이다.
막심의 출전 여부에 시선이 쏠린 경기다. 막심은 2~3라운드 동안 대한항공의 일시 대체 외인으로 활약했다. 어깨 부상으로 신음하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12경기 47세트 276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끝내 막심을 내보내고 다시 요스바니와 손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를 멈추기 위해선 결국 요스바니의 파괴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마침 삼성화재도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으로 골을 앓고 있었다. 막심의 대한항공 계약 불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그의 영입에 전력투구했고, 마침내 후반기 돌입 직전 그를 품에 안았다. 삼섬화재는 막심의 합류로 부족했던 팀의 결정력이 한층 끌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막심 더비는 성사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화재 측은 막심이 빨라야 오는 15일 현대캐피탈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행정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서다.
경기 전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비자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언제 될 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최대한 경기에 빨리 투입할 수 있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승점 23)는 결국 그로즈다노프의 기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막심과 함께하는 후반기는 다를까.
김상우 감독은 "(막심이) 서브나 블로킹 쪽에서 확실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파즐리와 공존의 문제가 있긴 한데 파즐리도 7월에 (한국에) 오자마자 레프트를 준비하고는 있었다. (파즐리와 막심이) 양쪽에서 서 준다면 높이적으로 도움이 될 거다. 지금까지와는 팀 컬러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김상우 감독이 밝힌 대로 아시아쿼터 알리 파즐리와 막심은 포지션이 아포짓으로 겹친다. 둘 중 한 명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서야 할 수도 있다. 김상우 감독은 "파즐리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할 수도 있고, 막심과 전위 후위를 스위치하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파즐리가 아웃사이드 히터를 소화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김상우 감독은 "파즐리는 수비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로즈다노프의 리시브 기록에 비해 파즐리의 기록이 떨어지진 않았다. 강하게 들어오는 서브를 얼만큼 버텨낼지가 문제다.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그로즈다노프보다는)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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